출처 : 연합뉴스
HD한국조선해양이 미국 군수지원함 사업 제안서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세계 방산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다.
회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MRO) 프로젝트를 미국의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공동 추진 중이며, 제안서는 11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의 대규모 보급함 교체 계획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다. 일정 지분을 확보하면 수조 원대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행보의 핵심은 잠수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핵추진 잠수함 사업에 대비해 특수선사업부의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잠수함 건조 발언 이후 한미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회사는 “핵잠수함은 한 조선소의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범정부 협력을 강조했다. 잠수함은 설계, 추진체계, 전자장비 등 연관 산업을 견인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성공 시 산업 전반에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페루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을 앞두고 있다. 1,500톤급 잠수함은 한국 기술을 적용한 첫 수출형 모델로, 남미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수천억 원대 수출이 현실화되면 국내 조선 산업에도 활력이 기대된다.
미국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며, 생산과 정비 인프라를 확보하면 장기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군수지원함과 잠수함은 납품 이후에도 유지·보수 등 MRO 시장이 이어져, 조선 산업의 ‘서비스화’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LNG선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 재개로 2029년부터 약 5,700만 톤의 신규 수요가 예상된다.
회사는 “100척 이상 신규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NG선은 고부가 선박의 대표주자로, 한국 조선 3사가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 5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매출은 7조 5천억 원, 순이익은 8,7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고부가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한때 쇠퇴 산업으로 불리던 조선업은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 기술과 안보, 외교가 맞물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조선의 존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