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도로 위에 뿌려지는 염화칼슘과 아침마다 반복하는 긴 예열.
차를 아낀다는 마음으로 하는 이 두 가지 행동이 오히려 내 차량의 수명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이지만, 몇 년이 지나면 수백만 원의 수리비와 함께 폐차라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눈길을 주행한 후 따뜻한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은 차량 부식을 가속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차 하부에 묻은 염화칼슘이 지하의 공기 중 온도에 녹으며 소금물처럼 변해 금속 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차량 프레임과 하체 부품들이 빠르게 부식되며, 중고차 시장에서는 매입 거절의 사유가 되기도 합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일 수 있어 더욱 방심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겨울철 오전, 추운 날씨에 차를 보호하겠다는 의도로 10~20분씩 공회전을 지속하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정 온도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장시간 공회전은 오히려 엔진에 불완전 연소와 마찰을 유발해 미세 손상을 일으킵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엔진 소음, 진동 증가, 출력 저하, 오일 소모 등의 문제가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 엔진 보링 같은 고비용 수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입차의 경우 그 비용은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체 부식과 엔진 손상이 함께 진행되면 차량의 노화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집니다.
염화칼슘이 묻은 상태로 지하에 주차하고, 그 다음 날 아침 장시간 공회전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면 차는 외형뿐 아니라 내부까지 점차 무너지게 됩니다.
운전자는 연비 저하 정도만 체감할 수 있지만, 정비 현장에서는 하체 부식으로 리프트 작업조차 어려워지는 심각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결국 겉보기엔 멀쩡한 차가 수리를 포기하고 폐차로 가는 상황도 실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차량 수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정비가 아닙니다.
눈길 주행 후에는 반드시 하부를 세차하고,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관리 습관이 몇 년 뒤 내 차량의 상태와 감가상각률을 결정짓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겨울철 차량 관리법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