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SUV는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가 최고”라는 인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유럽에서 명성을 떨치며 반전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아이오닉 9’이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의 전기 SUV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평가에는 BMW iX, 볼보 EX90, 폴스타3 등 평균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프리미엄 전기 SUV들이 포함됐습니다.
아이오닉 9은 차체 설계, 주행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친환경성과 경제성 등 5개 항목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차가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실내 공간입니다.
‘아우토 자이퉁’은 “6명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다”고 언급하며, 여유로운 좌석배치와 높은 적재공간 활용도를 강조했습니다.
전동식 2열 레그레스트, 버튼 하나로 접히는 3열 시트 등 실용적인 기능도 탑재되어 공간 활용에서 경쟁차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커넥티비티 기능, 직관적인 UI, 민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UV 살균 기능이 포함된 수납함,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제공되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 등 세밀한 편의사양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아이오닉 9의 성공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닙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RV 중심의 체질 전환을 추진해 왔으며, 이 전략은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기준으로 현대차의 국내 RV 판매 비중은 46.9%, 기아는 66.8%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RV는 수출 비중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 차량 중 약 68%가 RV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오닉 9은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니라, 현대차의 미래 전략을 구현한 핵심 모델입니다.
공간, 기술, 주행 성능 전반에서 경쟁 브랜드를 뛰어넘으며,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향후 풀체인지 투싼, 싼타페 부분변경, 프리미엄 전기 SUV인 GV60 마그마, GV90 등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기아 역시 RV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9은 전략적 선택의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은 RV 중심 구조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