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만 넣었다”…폭스바겐 무슨 일이?

by 위드카 뉴스
Volkswagen-dependence-on-China-1024x576.jpg 폭스바겐 중국 의존도 / 출처 : ‘더위드카’ DB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했던 폭스바겐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기계공학의 정점'이라 불리던 독일차의 자존심이, 이제는 중국 기술 앞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샤오펑 기술로 만든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손잡고 'ID. 유닉스 08'이라는 차량을 개발해 공개했습니다.


폭스바겐 엠블럼을 달고 있지만, 플랫폼,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술 등 핵심 요소는 모두 샤오펑의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통상 5년 걸리던 신차 개발 기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volkswagen-china-dependence-2-1024x610.png ID.Unyx 08 / 출처 : 폭스바겐



사실상 폭스바겐은 ‘쉘(껍데기)’만 제공한 셈입니다.


독일 명차 자존심에 금 가다




ID. 유닉스 08는 800V 충전 시스템, CATL의 LFP 배터리, 최대 730km 주행 가능한 스펙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은 독일이 아닌 중국이 개발한 것입니다.


폭스바겐은 이를 “중국 젊은 층을 위한 전략 모델”이라 포장했지만, 유럽 출시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유럽과 호환되지 않는 아키텍처를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중국 내수형 차량에 불과하다는 자인입니다.


volkswagen-china-dependence-3-1024x682.jpg 폭스바겐 / 출처 : 연합뉴스



샤오펑 G9과 외관이나 사양이 유사해, '이란성 쌍둥이'라는 조롱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폭스바겐의 실책, 그리고 굴욕




폭스바겐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는 내부적인 실패가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출범한 자회사 ‘카리아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으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신차 출시가 계속 지연됐고, 중국 내 점유율은 BYD 등의 현지 기업에게 차례로 빼앗겼습니다.


그 결과, 폭스바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volkswagen-china-dependence-4-1024x574.png ID.Unyx 08 / 출처 : 폭스바겐



“중국에서 팔 차는 중국 기술로 만든다”는 전략은, 그야말로 자존심을 내려놓은 고육지책입니다.


이 차가 의미하는 것




ID. 유닉스 08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닙니다.


기술 강국으로 불리던 독일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독자 기술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상징합니다.


2026년 양산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 차가 폭스바겐의 재도약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중국 하청 생산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전기차 패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 폭스바겐은 지금 한 발 물러나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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