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처음으로 연간 2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대중화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마냥 축배를 들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중국의 BYD가 각각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며 현대차의 안방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생존 전략의 중대 고비를 맞고, 시장 방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주력 모델이었던 아이오닉 5는 한때 월 판매량이 39대까지 줄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재고 해소를 위해 500만 원이 넘는 할인 정책까지 시행할 정도로 내수 시장에서 체력이 약해진 모습입니다.
반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 Y는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사실상 중국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사례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가 소위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위로는 테슬라가 가격을 크게 낮춘 프리미엄 모델로 압박하고, 아래로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만약 점유율 방어에 실패한다면,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는 물론 미래 기술 투자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성'과 '신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소수 모델에 집중하는 테슬라와 달리, 경형부터 플래그십까지 모두 아우르는 '풀 라인업' 전략으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프리미엄 면에서는 제네시스 GV90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대중형 시장은 EV3, EV4, 캐스퍼 일렉트릭 등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용차 시장을 위한 스타리아 전기차와 다양한 PBV 모델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전 방위적 대응이 가능한 구성을 갖췄습니다.
AS 네트워크와 국내 특화 사양, N 브랜드의 기술력 등도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다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