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주문은 쏟아지지만, 사람은 뽑지 않는 공장이 있습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전기차 전환의 흐름 속에서, 이들은 인력 충원 대신 생산 설비에 1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를 대표하는 GGM에서 가장 바쁜 차는 이제 가솔린 모델이 아닙니다.
주력은 단연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유럽과 국내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생산라인은 하루라도 빨리 차를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올해 GGM의 전체 생산 계획은 약 6만 1,200대, 이 중 무려 80%인 4만 8,622대가 전기차입니다.
반면, 초기 주력 모델이었던 가솔린 캐스퍼는 1만 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가격 부담이 큰 대형 전기차보다 가성비 높은 소형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변화입니다.
지역 사회와 노동계는 물량 증가에 따른 2교대 전환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2교대를 도입하려면 연간 최소 8만 대가 필요하지만, 현대차로부터 배정받은 물량은 6만 대 수준에 그쳐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이에 GGM은 인력 충원 대신 100억 원을 들여 생산 설비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합니다.
차체 조립 라인에 로봇을 추가하고 생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생산 속도를 높이기로 한 것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양적 확장보다 질적 성장을 우선시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설비 개선이 완료되면, 현재 시간당 26.5대를 생산하던 속도가 29.6대로 향상됩니다.
즉, 약 2분에 한 대꼴로 캐스퍼 일렉트릭이 생산되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대외 경제 변수와 전기차 수요의 변동성 속에서 인력 과잉을 피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GGM 윤몽현 대표는 “2교대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목표 물량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GM의 이번 판단은 단순한 인력 운영 차원을 넘어,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인기 있는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며, 불필요한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기술 중심의 스마트한 선택이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공을 더욱 가속화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