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폭스바겐이 실내 디자인을 공개하자 쏟아진 반응입니다.
불편이라는 오명 속에서 외면받던 '터치 슬라이더'를 제거하고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로 돌아왔습니다.
폭스바겐은 새롭게 공개한 소형 전기차 ‘ID. 폴로’에 혁신보다 실용을 우선한 인테리어를 적용했습니다.
기존 ID.3와 골프 8세대에서 도입됐던 터치 방식 대신 직관적인 물리 버튼을 대거 부활시킨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스티어링 휠에는 눌림감이 느껴지는 버튼이 다시 탑재되었고, 비상등·공조 버튼 등은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일렬로 배치되었습니다.
오디오 노브도 돌아왔습니다. 볼륨 조절을 위한 원형 다이얼은 사용자의 손에 감기는 촉감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합니다.
계기판에는 '레트로 모드'도 추가되었습니다. 버튼 하나로 1980년대 클래식 골프의 계기판 그래픽으로 전환되는 기능입니다.
ID. 폴로는 MEB+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기 해치백으로, 길이 4,053mm의 콤팩트한 사이즈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아 EV3(4,300mm)보다는 작고 캐스퍼 일렉트릭(3,825mm)보다는 큰 소형 해치백에 해당합니다.
배터리는 37kWh급 LFP 보급형과 52kWh급 NMC 주력형, 두 가지 구성으로 운영됩니다.
52kWh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는 높은 효율을 자랑합니다.
고성능 GTI 트림은 최고출력 223마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작지만 강력한 전기차로 기대를 모읍니다.
폭스바겐은 ID. 폴로의 시작가를 2만 5,000유로, 한화 약 3,600만원으로 예고했습니다.
상위 트림 역시 3만 유로(한화 약 4,300만원) 수준으로, 소형 전기차로선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쏘렌토 뺨치는' 전기차란 평가가 괜한 과장이 아닙니다.
유럽의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은 현재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가 선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D. 폴로의 출시는 상황을 바꿀 기세입니다.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의 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공급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 위탁 생산을 맡은 GGM은 과거 노사 갈등을 겪은 데다, 최근 주문 폭주로 인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유럽 본토의 생산 이점을 살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D. 폴로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닌, 유럽 전기차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