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UV 가격 보면 헉 소리가 나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SUV를 알아보던 30대 가장은 결국 그랜저나 아반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SUV의 전성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었습니다. 넓은 공간과 높은 시야, 차박과 캠핑 열풍까지 더해져 가족 단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중형 SUV의 대표 주자인 싼타페와 쏘렌토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3,000만 원대 중후반이면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옵션을 조금만 올려도 5,000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이유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의 기본화가 SUV 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SUV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4,000만 원을 넘어서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은 다시 세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동급 기준으로 세단이 SUV보다 평균 30%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캠핑 안 가면 세단이 낫다”는 의견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세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5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끝냈습니다. 그 중심엔 바로 현대차 ‘아반떼’가 있었습니다.
기아 K3의 단종은 아반떼에게 기회가 됐습니다. 지난해 아반떼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무려 39.4%나 증가했습니다.
2,000만 원대 중반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실속 있는 가격 덕분에 사회 초년생과 3040 가장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유행보다 두고두고 탈 차냐, 유지비는 어떤가를 따지는 실용적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물론 SUV의 인기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SUV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57.8%라는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모델 Y와 같은 전기 SUV가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시장의 흐름은 변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SUV와 합리적인 세단 중심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SUV’가 아니라, ‘가성비’와 ‘용도’를 따지는 시대입니다.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다들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