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편안함과 픽업트럭의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싼타크루즈가 단종되었습니다.
야심 차게 북미 시장에 도전했던 현대차의 실험적 모델이 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현대차는 2021년, SUV와 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인 싼타크루즈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정통 픽업트럭 시장에는 보기 드문 유니바디 구조를 적용해 세단처럼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했지만, 이는 미국 소비자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소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경쟁한 포드 매버릭이 실용성과 연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모습으로 15만 5,000대를 판매한 반면, 싼타크루즈는 2만 5,500대에 그치며 같은 기간 6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불리한 연비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결정적인 약점이 되었습니다.
싼타크루즈는 투싼을 기반으로 한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한 덕분에 승차감은 뛰어났지만, 견인력이나 적재 공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트럭다운 트럭'을 원했지만, 싼타크루즈는 픽업트럭도, SUV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보수적인 시장에서는 명확한 용도와 목적이 없는 차량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현대차는 이번 사례를 통해 공식처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싼타크루즈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 라인을 곧바로 다른 인기 차종인 투싼으로 전환합니다.
투싼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3만 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로, 줄어든 생산 효율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전환은 단순한 라인 변경을 넘어 시장에서 무엇이 통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9년 출시를 목표로 한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며, 이번에는 '진짜 트럭'다운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탑재해, 연비는 물론 친환경 트렌드까지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다음번에는 정통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현대차의 반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