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전략 차종, '싼타크루즈'가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SUV와 픽업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인 콘셉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은 냉정했습니다.
싼타크루즈는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SUV와 트럭의 경계에 있는 유니크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결국 출시 5년 만에 단종이 결정됐습니다.
2025년 판매량은 2만 5,500대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같은 체급의 포드 매버릭이 15만 5,000대를 팔며 시장을 장악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매버릭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으로 연비와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반면 싼타크루즈는 이 두 방면에서 모두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싼타크루즈가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싼타크루즈는 투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해 승차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보수적인 픽업 소비자들에겐 적재공간이 작고 견인력이 낮은 차로 비춰졌습니다.
픽업의 강인함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부족했고, 편안한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SUV가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싼타크루즈는 시장에서 ‘트럭도, SUV도 아닌 애매한 차’로 낙인찍히며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실패를 계기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던 싼타크루즈 라인은 곧바로 인기 차종 '투싼' 생산으로 전환됩니다.
투싼은 미국 내에서 연간 23만 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로, 빠른 전환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정통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갖춘 중형 픽업을 준비 중입니다.
도요타 타코마, 포드 레인저 등과 정면 승부할 수 있는 '진짜 트럭'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혁신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적용될 전망으로, 이번 도전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