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 벌써 9번째 리콜
지난해 11월 출시한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이번에 또 무상수리에 들어간다. 이번에 발견된 문제는 전자식 변속 시스템 제어기(SCU) 오류로 간헐적으로 변속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무상수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벌써 9번째 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제조된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그리고 2022년 12월 16일부터 2023년 3월 21일까지 생산된 신형 코나 등 3만8224대에서 발생한 전자식변속시스템제어기(SCU) 오류로 인한 간헐적인 변속 불가능 문제로 인해 무상수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BW (Shift-by-Wire)는 최근 자동차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계식 변속이 아닌 전기적 신호로 변속하는 장치인데 그랜저의 경우, SBW를 제어하는 SCU가 변속 중 오류를 일으켜 변속이 불가능하거나 계기판에 경고 문구가 뜰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해당 문제는 단 5분(블루링크 가입자에 한함)이 소요되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랜저가 출시 후 불과 9개월 만에 이미 8번의 무료 수리를 받았다는 사실은 초기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그랜저는 엔진 차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 전원 트렁크 오작동, 메모리 시트 스위치 누락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8번의 무상 수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현대차에서 주차 거리 경고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되어 리콜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
이 문제는 자동차 제어장치와 주차 센서 간의 통신 불량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후진 시에 물체와의 충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번 조치가 이루어졌다.
또한 최근에는 후방카메라 화면이 나오지 않는 오류도 발견되어, 현대차의 각 서비스 센터에서 비공식적으로 무상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랜저는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있으며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올해 29분기 864만9대를 판매해 월평균 판매량 954,3대를 기록했다. 현재 인도 대기 기간은 내연 기관 모델의 경우 5~10 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0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그랜저가 인기 있는 이유는 그랜저를 대체할 만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것에 있다. 현재 기아의 K8은 그랜저의 유일한 경쟁 모델로 생각되지만, 그랜저와 비교해 판매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게다가 K8은 2021년 이후 제품 변경이 없어 신형 그랜저와 경쟁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성이 못미친다는 시장 평가도 있다.
지속적인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랜저의 높은 판매량은 국내 시장의 독특한 특성에 기인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집중하면서 대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그랜저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