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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Jan 16. 2022

전통문화란 무엇일까?

♧ 역사와 전통에서 찾아야 할 의미 : 우리다움이란 무엇인가?  

   

사람도 세상도 때로는 무덤까지도, 자신이 가는 곳을 아는 사람에게는 길을 비켜 준다. 하지만 정처 없는 방랑자는 옆으로 밀쳐낼 뿐이다._(로마속담)      


보고도 보지 못하는 게 있다. 익숙한 것은 너무도 당연히 여겨져서 무엇이 문제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 사회 시스템에 의해 사회화되며 관습과 문화를 통해 다듬어진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정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간다. 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누구도 관습과 문화, 그리고 그 바탕인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영국인은 티타임에 큰 의미를 두며 중국인은 대체로 빨간색과 숫자 8을 좋아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혼란과 위기의 시대에는 더욱더 올바른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갈 상위 가치와 적절한 기준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가치와 기준이 분명해야 추구할 목표와 변화할 방향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장에서 우리 문화와 관련한 신화·관습·역사 등을 살펴보았다. 역사에서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면 역사는 그냥 재밌는 이야기로 끝날 뿐이다. 하지만 역사에서 문화의 원형과 변천 과정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면 구태의연한 관념과 관습을 더 쉽게 놓아버릴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즉, 현재가 만들어진 의미를 깨달아야 역사는 현실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가장 편안하고 가치 있는 ‘우리다움’을 분명히 알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다. 


새는 하늘을 날아야 행복하고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쳐야 행복하듯, 모든 존재는 가장 자기다울 때 행복하다.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우리다운 문화가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문화가 된다. 나아가 다양성과 다채로움이 중요해진 세계화 시대에 고유하고 개성적인 문화는 오히려 가장 세계적인 문화가 될 수 있다. K-POP과 한류 등이 이미 그것을 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           


♧ 전통문화의 의미     


그렇다면 전통문화는 해당 민족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한 사회를 이루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 공명하고 동조하며 다음 세대로 문화를 재생산해 간다. 때문에 누구라도 다른 문화에 들어가 시간이 흐르면 그곳의 문화에 동화된다. 그러므로 전통문화는 민족과 지역을 넘어 그 문화를 공유하고 사용하는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자연스러우면서도 현대사회에 적합한 여성 문화·가족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사고 구조 깊숙한 곳에서 작동하는 전통 사상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상은 세계관을 만들고, 세계관은 가치관을 만들며, 가치관은 관념과 관습을 만들고, 관념과 관습은 문화와 제도를 만들며, 문화와 제도는 사람의 사고 구조와 행동 양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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