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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Feb 05. 2022

한국다움이란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이야기 

나답다는 것은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고유성과 개성을 지키며 행복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근래 전자제품, 광고 및 여러 매체에서 '나다움'을 강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첨단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인간이 노동에서 더 많이 해방되어 갈수록 

'나다움'이란 개성과 고유성의 회복 및 발현은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류라 이름되는  소위 K-문화가 열풍이다.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BTS,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대중문화부터

김치, 한옥, 한복, 온돌보일러 등과 같은 일상문화에까지 

한국다움의 매력이 전 세계에 파고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다움의 신선한 매력과 재미가 충분히 개성을 발하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모든 생명은 가장 자기다운 빛을 충분히 발할 때 가장 빛난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완전히 이질적인 것과 부딪치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모양이 되는데

그것이 바로 창조의 본질적인 매커니즘 때문이기에 그러하리라.


그렇기에 세상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다양성 속에서 나다움을 찾고 발견하며 키워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런 측면에서 전 세계를 감동하게 만드는 우리다움, 

즉 오랜 역사 속에 쌓이고 다져진 한국다움을 한번 되돌아 보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한국철학을 전공한 전공자이다. 

어언 20년 이상 접해 온 한국철학, 그 요지를 정리해보면 대략 이러하다. 


 첫째, 우리 전통문화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 사상을 기본 골자로 한다. 하늘을 정신적·육체적 부모로서 공경하고, 그 자녀인 ‘사람’을 사랑하는 전통이다. 하늘을 공경하는 정신은 하늘의 본질인 진리와 정의를 숭상하게 하고, 인간을 널리 사랑하는 마음은 서로를 보듬고 돕기를 좋아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국경과 인종, 계급과 성별을 넘어 유효하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우리 헌법에 새겨져 있는 홍익인간의 이념이다. 


우리는 종종 ‘양심을 찾아라’는 등의 말을 하곤 한다. 사람의 마음은 진리[道]와 이치의 근원인 하늘로부터 생겨난 것인데 본심(本心), 양심(良心)이라고도 표현한다. 사람의 본래 마음인 양심은 교육과 학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본성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한 양심엔 가장 순수하고 선한 도덕의 근원인 하늘과 같은 이치가 담겨 있다. 때문에 어린아이도 옳고 그름을 느끼고, 사악한 범죄자조차도 본능적으로 선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도덕 잣대가 태어나면서부터 마음속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몸도 선한 생각을 하거나 선한 행동을 할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사람이 선한 행동을 하거나 보게 되면 오랫동안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며 면역수치와 엔돌핀 및 건강지수가 좋아지는데 이를 헬퍼스하이(Helpers High) 효과 혹은 마더테레사 효과라고 한다. 반대로 나쁜 생각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건강에 안 좋은 수치들이 상승하는데, 사람은 유전적으로 선을 좋아하고 악을 싫어하는 성향을 갖고 태어난다는 증거라 볼 수 있겠다.


이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은 하늘과 같음을 믿었기에 우리의 전통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상과 문화를 만들어 갔다. 사람이 곧 하늘임을 천명하고 인간 존중과 인간 평등을 주장한 동학의 인내천 사상 등이 좋은 예이다.           


-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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