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말은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리나 보다.
이병은 아주아주 무시무시한 병입니다. 직장인들 중에서는 팀장이상 사업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에게만 걸리는 병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도 잠깐 걸려본 적이 있는 병입니다. 한참뒤에 거울치료를 통해 겨우 치료할 수 있었지요.
일단 자신보다 낮은 직급 직원의 의견이 이상한 필터를 걸쳐 들어옵니다. 누군가 어떤 의견을 내게 되면 ‘다~ 해봤던 일인데 저 친구가 저걸 또 이야기하는구나.’ 나는 다해봤다 필터를 거쳐서 들어오니 어떤 이야기도 심드렁하게 들립니다.
그러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야기들이 전부 부정적으로 들립니다. 역시 너희는 이 업무를 모른다. 내가 나서서 또 이일을 해결해야 하나 같은 식으로 말이지요.
생각이 부정적이니 표정과 행동에서도 티가 납니다. 일단 이야기가 나오면 한숨을 시작한다던지, 인상을 찌푸리다던지 말입니다. 정말 별로지요...
나중에 이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본인은 절~대 그런 식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지만. 글쎄요? 본인만 모르고 본인만 절~대 아니라고 하니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 누구도 그런 사람 앞에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하지요, 어차피 별로라 할 거 그 누구도 자신의 의견이 쓸모없게 느껴지길 원치 않지 않겠습니까!
자연스럽게 조직에서 좋은 의견은 나오지 않고 마음속에 묻어 둡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조직의 리더들은 답답합니다. 새로운 의견을 아무도 내지 않으니 다들 뭐 하고 있나 생각합니다.
바로 이때! 외부사람의 의견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됩니다.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으니 외부사람의 의견이 너무나도 새롭고 합당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 내부에서 이미 했던 이야기들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본인이 무시했던 의견들이 외부사람이 이야기하니 이상하니 만큼 너~무나도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들립니다.
저는 그때 당시에 왜 그랬을까요? 그때 당시의 대표님들은 왜 그랬을까요?
글을 써보면서 생각을 해보니 진짜 팀에 필요한 리더가 아니라 그럴싸해 보이는 행동들을 흉내만 내느라 시야가 좁아졌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파고들면 저 스스로가 사람들을 무시했기에 저런 행동을 한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병은 퇴사할 때쯤 고쳐졌습니다. 회사 대표님의 행동을 보며 어느 순간 내가 똑같이 행동하고 있구나 깨닫고 스스로 자책하게 되었지요.
후회한들 이미 늦었지만 가끔 그때 저 스스로가 더 겸손한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병에 안 걸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