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알아서 좋을 게 없나?
별생각 없이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가 나오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동진 씨가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직업이 영화평론가 이시니까, 평론가로서 영화를 보시면 온전히 영화를 즐기시기 힘드시지 않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었을 때는 더는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이 힘들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괜히 심술부리는 말이 아닐까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 일에 있어서 두 가지를 추구하려 한다 생각합니다. 뭐 그렇게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아니지만 업무양이 적어 몸이 편할 수 있는 일, 업무량은 많아도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말이죠.
이 두 가지 선택 모두 결국엔 인생의 하루의 최소 3분의 1을 차지하는 일에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성향임을 나중에 알게 되어 현재의 진로를 선택하고 저 나름대로 공부를 해왔습니다.
첫 회사에 취직이 되었을 때 12시간씩 일하는 환경은 너무 별로였지만 그래도 다녀 보자 했던 이유는 지금 하는 일을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수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였습니다.
5년 정도 다녔으면 적지 않게 버틴 거겠지요? 여하튼 입사 초반에 저의 스승님 같은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열심히 배워 알려고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알려고 하면 나중에 재미없다?”
그다지 남의 말을 듣지는 않는 스타일이라 “아 그렇군요?” 하고 스리슬쩍 넘어갔지요.
근데 뭔가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귓가에 맴돌며 문득문득 제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흠... 그런가...?’
여태까지 무얼 하나 제대로 끝장을 봐본 적 없었던 저에게는 ‘뭘 그리 열심히 해 적당히 해~’라고 말하는 거 같아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져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꼬아서 들을 필요는 없었을 거 같은데 그땐 뭔가 짜증 나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까지도 이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 다시 그렇게 열심히 알려고 노력했을 거 같냐?라고 묻는 다면 저는 주저 없이 물론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잠시 이동진 씨가 답했던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아까의 질문에 이동진 씨가 답하길 “제 생각엔 세상에서 영화를 제일 재밌게 보는 사람들이 영화 평론가 같습니다.
영화가 약 2시간 동안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보통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관객들이 영화를 본다면 보통 스토리나, 연기를 보게 되겠죠? 하지만 평론가처럼 상대적으로 그걸 좋아하고 훈련이 많이 된 관객의 입장에선 다른 것도 본단 말이에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이니 그게 얼마나 재미있겠어요?라고 답변 해주시더군요.
그렇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점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이동진 씨랑 저랑 비교하려 하니 너무 민망하고 송구스럽습니다만.
저도 이 분야를 더 깊숙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못하더군요.
그 점은 아쉽긴 합니다만. 혼자서 몰래 그 가치를 알고 감탄하고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전 지금 일하는 이 분야를 일이자 제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로 아직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누군가가 어떤 분야에 대해 많이 알아서 그렇게 좋을 거 없다고 말한다면. 이것 만큼은 아니요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진정한 가치와 즐거움은 생각보다 깊숙한 곳에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