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업무 4

운이라는 게 존재할까?

by 히히

세상에 운이라는 건 존재할까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의 내리긴 다르겠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선택을 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어느 정도는 운이 따른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릴 적 기억 중에 아직도 강렬히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유치원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아무래도 아직 어리다 보니 기차를 그린 것이 조금 삐뚤빼뚤 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난 후 상을 받으러 가야 한답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상을 받으러 갔는데 한~참 뒤에 저의 이름이 불려졌습니다. 세상에? 최우수상을 받은 겁니다!?


어린 나이였어도 뭐지? 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림 제목을 보니 하늘을 나는 기차라고 적혀있더군요.


전 하늘을 나는 기차를 그린 적이 없는데 삐뚤빼뚤 하게 그린 그림이 유치원 선생님 눈에는 하늘을 나는 기차로 보이셨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기억입니다.


이렇듯 본인의 생각보다 더 높은 결과가 나오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요? 회사에서도 이런 일은 반드시 생깁니다.


처음 다녔던 회사는 항상 매출이 들쭉날쭉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업을 따내면서 조금 안정화가 되었는데, 그때 당시 제조공장을 더 크게 넓히려고 이리저리 알아봤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커졌지요 직원도 4배로 늘어났습니다.

결국엔 건물을 사서 대출을 받는 걸로 결정이 났고 대출금에 비해 건물을 사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조금 후미진 곳에 건물을 싸게 사서 건물을 다시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동네 집값들이 많이 올라서 살 수가 없었겠네요.


그때당시 제조공장만 하시기에 아까우셨던 사장님은 설계를 다시 짜서 카페를 겸용한 제조공장 건물을 꾸미셨습니다.


다들 여기까지 손님이 오시려나 걱정이 많았었는데 세상에? 오픈 후 꽤나 장사가 잘되었습니다.


제조공장에, 카페에, 교육업에, 쇼핑몰까지 4가지 사업이 2년 동안 전부 잘되어 버렸지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사장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당시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보러 갔는데 가게 오픈 후 3년 정도 아주 잘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으셨다 하시더군요. 다들 오~ 하며 신기해했었습니다. 정말 승승 장구 했으니까요.

다른 회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A라는 사업아이템이 성장이 더뎌져서 새로운 B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당신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실패를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의 사장님이셨는데 그 때문인지 절대로 직영점을 안 하시더군요.

당시 일을 주도하는 팀장님을 필두로 B사업의 현재시장을 파악하신 후 현재까지 없었던 이미지를 토대로 콘셉트를 잡고 디테일을 보강 후 친한 지인에게 오픈을 권 하신 다음 2개의 호점을 동시에 오픈하였습니다. 이후 열심히 창업박람회에 참석하였는데.


그 2개의 호점이 매출이 뻥뻥 올랐습니다. 당시 팀장님이 예견하신 대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물이었지요.


덕분에 사장님은 2년 동안 얼굴에 아주 웃음꽃이 만개했었습니다. 당시 직원들도 성과급도 빵빵하게 받으며 회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했던 시기였지요.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꺾이기 마련이라 당시 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이런 일을 더 하겠습니다!”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현재 모여 있는 인력들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제안을 먼저 사장님께 하였으니 참 분위기가 좋았었지요.


다른 그런 말들을 들어보셨지 않습니까. 인생을 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반드시 온다! 네, 그런데 이 두 회 사는 기회를 잡았지만 동시에 본인의 손으로 그 기회를 오래 지켜내진 못했습니다.


지금은 뭐...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들이 되어버렸네요, 잠시 몸담고 같이 성공을 경험했던 일원으로서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만, 성공의 운을 가져온 것도 그들의 선택, 그 운을 떠나보낸 것 역시 그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운이 들어오냐 안 들어오냐 보단 들어온 운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A_defeated_CEO_illustratio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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