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실패
혹시 오늘도 야근을 하고 오셨나요...? 가슴속 한편에 깊은 분노가 응어리지셨겠군요, 야근만큼 직장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을까 합니다.
전 공식적으론 야근이... 직업군인을 했을 때 말곤 없었습니다. ‘공식적’ 으로요 예전회사에서 근로계약이 12시간에 휴게시간 3시간이었으니 뭐... 네... 야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12시간 동안 회사에 있으니 이야... 굉장하더군요 저의 삶이 없었습니다.
군대는 특수한 경우긴 했으니 그러려니 하긴 했지만 요즘엔 알게 모르게 이슈가 많이 되더군요 초급간부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것에 관련될걸 쓰면 또 한나절이니 아주 짧게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당시 저와 동기였던 친구와 같이 야근을 하고 12시쯤 관사에 복귀를 했었습니다. 사실 이 야근이 업무가 진~짜 많아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7할은 상급자가 퇴근을 안 하니 저희도 퇴근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저는 조금 나았지만 저의 동기는 거의 눈이 풀려있었습니다. 둘 다 화가 나서 야식으로 치킨을 시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 가끔 저 달리는 차속으로 뛰어들면 그래도 한 달은 쉬지 않을까 생각해...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깜짝 놀라서 멱살 잡고 정신 차려!!! 소리쳤던 웃픈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연락은 안 되지만 아직 군에 남아 있는 그 친구가 가끔 생각나네요.
군대가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야근 있는 회사는 더러 있습니다. 야근의 이유를 유형으로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로 윗사람이 퇴근을 안 합니다. 오 이건 제가 군대에서도 사회에서도 모두 경험한 일이군요.
뭔가 서로가 서로 눈치를 보는... 퇴근을 하려 하면 “일이 없나 봐?” 이런 분위기로 몰려 비난받으니 짜증이 솟구칩니다.
두 번째는 그냥 순수히 일이 많은 경우입니다. 지금 현재 저의 친구가 격고 있는 일이군요.
친구든 교육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성과가 아주 좋은 거 같았습니다. 큰 건의 계약도 자주 따내는 성과가 있다 보니 본인의 욕심에 자발적인 야근이 이루어지는 케이스 랄 까요.
본인 자발적 야근에 이 성과가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순수하게 일이 많아 야근을 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입니다.
세 번째는 의사결정을 할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입니다. 이건 제가 너무 절실하게 경험해서 잘 알고 있지요 당시 가족회사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대표, 대표의 와이프, 대표의 형, 대표 와이프의 여동생 이 4명이 서로 각자의 의견을 내며 의사결정에 관여하니 와... 이건진짜 사소한 거 하나도 누군 마음에 든다 누군 마음에 안 든다 이야기가 나오니 밑에 직원들은 “이걸 왜 이렇게 했어!” 이야기를 4명에게 돌아가면서 듣게 됩니다.
네 번째는 회의와 쓸데없는 대화가 많은 경우입니다. 아무 결정도 나지 않는 쓸데없는 회의를 자주 하면 실무자들이 일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죠.
회의도 사실 30분 내로 끝낸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을 텐데 기본 1시간 이상이니...
거기에 회의 이후에도 팀장님, 본부장님, 작은 회사에서는 대표님등이 직원들을 불러 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속으로 ‘일을 하게 해 주세요...’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마지막으론 아까 말했던 눈치주기가 있겠네요, 이건 근데 솔직히 너무 유치한 거 같습니다.
빨리 끝나면 “너 일 없냐?” 하며 일을 주고 야근을 해야 일 많은 줄 알고 일을 더 안주는 이 상황에 업무시간에 일이 다 끝나면 능력이 좋은 게 아니라 ‘아~ 일이 부족하구나.’ 생각하는 그 마인드가 직원들을 지치게 만들지요.
참 회사 다니기 힘듭니다. 점점 저녁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불필요한 야근은 사양하게 됩니다. 언제 가는 쓸데없는 야근이 없는 회사가 더 많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