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회사가 싫어지는 이유는 일보단 역시 사람 때문일 겁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 때문에 힘든 거 보단 나의 상사가, 동료가, 부하직원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퇴사하고 싶은 마음의 불에 기름을 부어주는 것이라 할까요.
지금까지는 이상한 사장님에 대한 이야기만 하였으니 이번엔 이상한 직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합니다.
먼저 기억나는 건 입사 후 얼마 안 되어 회사 노트북을 들고 잠수를 타버린 직원이 기억나네요.
당시회사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담당해 줄 직원이 필요하여 경력직을 채용하였습니다. 아주 의욕적이시더군요!
제품사진도 직접 찍을 수 있고 광고를 위한 이미지부터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지요.
의욕적으로 카메라도 사고 2주일 정도의 적응 시간 후에 서서히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3주 차부터 제품 사진과 광고이미지를 만들어 본격적인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분과 협업을 해야 하는지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잉?
3주 차부터 갑자기 잠수를 타신 겁니다?!
심지어 회사 노트북을 들고 1주일째 연락도 안 받고 잠수를 타버리셨습니다.
뭐가 그를 힘들게 하였던 걸까요...? 끝내 연락은 되지 않았고, 회사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황당한 사건이었습니다.
또 다른 빌런은 낙하산 직원입니다. 당시 회사대표 와이프의 지인이 일하고 있는 쪽을 꼭 해보고 싶다면서 말단 직원부터라도 좋으니 일을 시켜달라고 했다 하더군요.
나이가 40대 중반이다 보니 모두들 조금은 불편해했는데 제가 일하는 팀에 소속이 되었습니다.
뭐... 직접 말단 직원이라도 좋으니 꼭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셨으니 괜찮겠지 싶었는데... 이건 뭐...
1주일 만에 분위기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다들 나이가 어린 직원들이 있다 보니 뭔가 지시받는 게 영 껄끄러우셨나 봅니다.
직원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2주 차 때 직접 이야기해서 정리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나마 빠르게 수습이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최악의 빌런이었던 직원은... 본인경력도 속이고, 매일 지각에 수업하시는 분과 부적절하게 밤새워 술 마시며 놀다가 부모님이 전화가 왔던 분입니다.
생각만 해도 다시 화가 나는군요. 미묘하게 잘난척하는 말투로 본인을 포장했던 분이어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한 직원분이 “저 친구 보면 볼수록 이상하다고 뭔가 다 거짓말 같다고.” 계속 의심을 하시더군요.
‘뭐... 그런가...?’ 관심을 가지는 것도 솔직히 짜증 났던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분을 의심하던 직원이 끝까지 추궁하여 진실을 알아냈더군요, 그가 말했던 해외에서 일했던 경력부터 한국에서 일한 경력 대부분이 과할 만큼 부풀려져 있었습니다.
이상하리 만큼 그를 마음에 들어 하던 대표님은 그 사실을 알게 되어도 그냥 눈감아 주었지요.
그러다 사건이 터집니다. 교육부 파트에 한 수강생의 부모님이 전화가 와서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잡아두면 어떻게 하냐!”며 강하게 항의를 하신 겁니다.
맨날 지각하던 이유가 술 마시느라 늦었던 거더군요...
다들 그분을 보는 눈빛이 싸늘해졌고, 대표도 눈치가 보였는지 다른 곳으로 일자리를 소개해주며 일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성격 안 좋은 상사나 사장이 너무 흔해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같이 일하는 동료마저 이러면 너무 힘들지요 이젠 빌런은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