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누워있다가 다시 일어났다.
자주 넘어지다 보면 좋은 점은
넘어지고 나서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달 동안이었던 기간이
점점 짧아져서 일주일이 되고 이번에는 삼일 만에 일어났다.
그래서 또 넘어졌을 때 덜 슬퍼진다.
어차피 조금 있다가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아니까.
넘어졌을 때의 상처는 변함없이 아프지만
곧 나을 상처라고 생각하면 그리 울적해지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식사다.
맛있는 밥을 먹는 것만큼 몸과 마음에 좋은 것도 없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야 냉정하게 나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내가 그동안 했던 루틴 중에 힘든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그 일을 얼마나 줄일지, 내가 포기 못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어떤 부분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내 욕심과 부족함, 그리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넘어졌을 때 좋은 점 중 또 하나는
나를 되돌아볼 시간이 생긴다는 점이다.
넘어져서 바닥에 누워있기 때문에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다.
그저 거기에 멈춰있기에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할 시간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상처는 나아있고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긴다.
넘어지면서 괴로워하고 눈물을 흘린다,
고통은 아무리 많이 만나도 낯설고 밉지만,
만날 때마다 선심 쓰듯 깨달음을 준다,
흐트러져있는 깨달음을 정리하면서 하나씩 배운다,
그렇게 쌓인 배움은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날 힘을 준다,
또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간다,
애초에 나아가지 않으면 넘어질 일도 없지만,
여기까지 온 의미를 찾을 수도 없다,
언제 다시 넘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넘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니,
그래서 나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