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자아 찾기 이후...
나는 지상세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자 사람이라고 해.
나는 좀 부끄럽지만 작가야. 나를 잘 알고 있지?
그리고 너는 지난 나의 작품 속 주인공이야.
그래... 이 작품은 내가 지난 작품을 쓰고 난 후, 소란스러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쓰고 나니 너무 민망하고 오글오글해서, 감춰 두었는데 네가 나에게 준 신비하고 알 수 없는 용기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어. 이 편지는 네가 볼지 안 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말이야...
지난 나의 작품을 썼을 때, 슬픔을 마주하고 쓴 다는 건 쉽지 않았어.
지난날 아픈 감정들이 문득 찾아오기도 했지.
다 풀어내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기운이 빠져 무기력했지만...
다시 일어나야 했지.
그렇게 밀도가 높은 감정을 다 쏟아내니, 또 아프더라.
나는 새벽에 깨서 니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그렇지만 나는 너의 번호를 몰라.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아이가 깰까 봐 숨죽이며 훌쩍거렸지.
하늘에 있는 유재하 님의 노래를 들으니 그의 맑은 음색이 맑은 너의 눈빛 같아.
지난날들이 스쳐가고, 네가 나의 슬픔을 위로해 주던 그날을 떠올려 애써 나를 다독여 봤어.
나는 그 언젠가 알 수 없는 너의 손에 이끌려 너의 등에 타고 하늘을 날았어.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동경했던 세상을 보고 왔지. 아름다웠어.
그 아름다움이 지속되길 바랄 뿐이야.
실제로 내 손이 너의 날개를 잡는다면...
아마 너는 저 멀리 날아갈지도 몰라.
너는 사람들에게 안정과 평안을 주는 존재라는거 나도 잘 알거든.
그렇게 너는 나에게 희망을 주고, 환상 속에서 나를 지켜줄 거야. 그치?
나는 너의 날개를 잡지 않을게. 잡지 않아도 좋아.
지금처럼 너는 나한테 내 마음 안에 있어주면 돼.
우리가 떨어져 있어도 너의 존재는 확실하니깐.
유니콘, 너를 기억해. 그리고 널 좋아해.
우리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
때론 좀 아프더라도 씩씩하게 훌훌 털면서, 그렇게 지내는 거야.
난 너의 건강을 빌어.
그럼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2025. 8. 20.
너를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