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무후무라고 불리는 물고기처럼...
지금 내가 쓰는 글은 아무런 여과 없이, 한글파일에 끄적임 없이, 습작 노트도 없이
그냥 내 감정에 솔직한 글을 쓰려고 한다.
바로 작가의 서랍에서 글을 쓴 적이 없지만,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글이기에...
오늘은 나름 비장한 마음을 품었지만, 내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다.
'브런치 북 팝업 전시'에서 떨어지다니... 솔직히 좀 슬프다.
기대보다는 마음을 비웠던 날들이 많았고, 발표일에는 괜스레 기대라는 것이 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가끔은 삶이란 시험대에서 자신을 테스트해 보거나 나의 역량을 체크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더군다나 나의 관심분야 이거나 마음을 쏟는 그 무언가에서 단순한 결과로 내 인생을 정의하고 싶어 질 때가
있었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 하면서.
나는 주변에 '작가'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부족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그런 부끄러움을 던져버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또 숨고 말 것이다. 이런 숨바꼭질이 언제까지 갈지는 나도 모른다.
'브런치 북' 응모 결과를 기다리는 나 자신이 좀 한심해 보여도,
너무 많진 않아도 기대 없는 삶은 희망을 빼앗아 버릴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앞선다.
'브런치 북' 응모를 하고 아이들과 주말에 쉬고 있었다.
"엄마, 후무후무란 물고기 알아?"
"아니. 몰라. 그게 무슨 물고기야?"
"원래 그 물고기 이름은 후무후무 누쿠누쿠 아쿠아아 야."
뭐라고? 나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실제로 하와이에 사는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물고기였다.
순간, 나의 '브런치 북'도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후무후무라는 물고기처럼 눈에 띌 수 있을까?
후무후무 물고기가 되어 파닥거리며 바닷속을 헤엄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물고기지만 희한한 소리를 내는 후무후무라는 물고기처럼, 나 역시 나만의 색깔로 심사위원 분들에게 어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