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전’을 통한 옛 성인들과 현대 철학자들이 남긴 책을 인용해 저자의 견해와 이상향이 제시된 책이다.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철학으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그 주제에 따른 서술 방식은 하나의 장이 끝나면 다른 막이 시작되는 구조이다.
그렇지만 나는 저자가 정해놓은 구조와 짜임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쓴 것임을 알리고 싶다. ‘나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순수한 믿음, 어느 자기 개발서에 나올 법한 그 한 문장과 옛 성인과 철학자,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이 글을 써 내려가려 한다.
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칠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
... 그러나 행동하기 이전에는 망치가 필요하고, 망치 이전에는 생각이 더 필요하다. 생각은 바로 꿈에서 시작된다. -P15-
사람들이 흔히 쓰는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는 말은 실제로는 성공을 위한 경쟁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경쟁을 하면서 내일 아침을 먹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을 뛰어넘지 못할 까봐 두려워한다.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중
습성화된 경쟁심은 삶의 즐거움을 앗아간다. 우리 사회의 건강한 경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성공 신화의 압박에서 자유롭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경쟁으로 ‘한 줄 세우기’ 하는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입시 정책, 대학 서열화, 학력 카스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경쟁에서 뒤진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과 고유한 삶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P128~129-
이렇게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세상을 호령하고, 이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국가를 움직이는 정치제도와 그 정치적인 기반이 나라를 세우고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정치가에게는 주로 아래 세 가지 자질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이 그것입니다.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 정치> 중
위에서 언급한 정치가의 자질을 현시점에서 보았을 때, 과연 그 세 가지 자질을 갖춘 정치가가 있을까?
물론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청렴하고 정직한 정치인도 있겠지만, 뉴스나 신문에서 보면 자신이 속한 당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눈치작전과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 시전을 벌이는 그런 씁쓸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정치인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까?
국가란 그 구성원의 가족들과 씨족들이 잘 살 수 있게 해 주기 위한 공동체이며, 그 목적은 완전하고
자족적인 삶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중
좋은 삶이란 자신의 탁월함을 잘 실현하는 것, 완전하고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즉 시민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실현하고 타인에게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국가의 목적은 바로 시민들이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P310-
그가 말한 것처럼 모든 정치 활동은 오직 시민 전체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행복을 위한 정치는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역사에 나타난 수많은 시민 불복종 운동과 시민 혁명이 이를 말해준다. 우리 사회의 시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시민 민주주의의 실현이자 사회적 행복을 추구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P312~313-
최선의 정치 체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탐구하려면 먼저 가장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 규정해야 한다. 우리는 먼저 어떤 삶이 만인에게 가장 바람직한지 확인하고, 이어서 공동체와 개인에게 같은 삶이 가장 바람직한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중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국가에서 그 견고한 틀을 움직이는 정치제도, 그 모순의 집단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시민’의 공동체 속에서 ‘나’ 자신이 우뚝 서야 한다는 것!
우리는 어떤 자세로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사회를 살아갈 것인가?
저자가 집필한 ‘얼굴의 철학’ 부분을 보면서 '영혼=얼굴'이라는 새로운 시각에 눈이 확! 떠진다.
조형 예술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얼굴에 독특한 역할이 주어지는데, 아주 일반적이고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영혼이 가장 명백하게 표현되는 곳이 얼굴이라는 사실이다.
*게오르그 짐멜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중
단지 외모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님을,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나타나
그 사람의 생각, 마음이 표정을 만들고 인상을 좌우하며 그 감정이 얼굴에 깃들기까지.
우리의 선한 마음과 고결한 영혼이 한 데 모여 때론 부조리한 이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을까?
'나'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시작된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 닿는다면...
'당신'이 꿈꾸는 사회에 대한 바람과 이상향이 구체적이라면,
'당신'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기적을 꿈꾸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