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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원 Sep 14. 2023

나의 언어 온도는 몇 도?

차가움과 따뜻함 그 언저리

무수히 많은 말을 흘려보내다 문뜩 상대의 표정이 말을 멈추게 할 때가 있다.


내가 하는 말의 온도는 아주 뜨거운데 상대의 표정은 시리도록 차가운 순간말이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나는 진심이고 당신을 위한 건데 왜 이리 차가운 표정으로 있는 걸까?


되짚어보자 그 차가운 표정의 의미를...


진심이 담긴 그 뜨거운 말이 과연 상대를 위한 것인가?


뜨거운 말을 뱉으며 나 홀로 감동스러움에 취해 달아오른 것은 아닌가?


상대가 필요로 하는 말이 지금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가?


물론 이 세 가지가 아닐 수 있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감히 헤아리자면 저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언어는 말, 글 모두를 포함한다.


하지만 말과 글의 내용보다 표정, 제스처를 포함한 포괄적 의미의 언어로서의 정의가 정확하다고 본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18년도로 기억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그 시기에 선택한 책이었다.


불안했던 나의 마음을 달래주기엔 작가가 말하는 책의 내용은 뜬구름처럼 추상적이고 멀게 느껴졌다.


뜬구름 속에 가려진 나의 행복처럼 말이다.



컴퓨터 뒤편으로 펼쳐진 정형화된 사각 프레임 책장에 눈길이 갔다.


빛을 잃어가 시름시름 보랏빛을 풍기는 언어의 온도라는 작은 글씨를 보고는 손길이 갔다.


오랜만에 펼쳐진 책 속에서 따스함이 느껴졌다.


자기계발, 심리학, 인문학, 경제 위주의 책을 보는 나의 경직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언어의 온도의 저자인 이기주 작가가 가진 감성은 아주 섬세했다.


둔탁한 세상에서 세밀한 관찰력으로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글로 쓸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지나치게 과장하지도 그렇다고 축소하지도 않고 작가가 바라보는 언어의 온도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언어가 가진 온도의 힘은 관계 속에서 빛을 낸다.


대리석 바닥에 맨 몸을 뉘인 것처럼 시원함을 넘어 서늘함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또 열이 잔뜩 끓어 소리를 내는 전기포트처럼 뜨거움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잘못해 짜게 식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추천한다.


내가 던지는 언어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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