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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월 May 31. 2024

밤이 투명해지던 무렵

시 | 달도둑

우리는 어떤 밤을 사랑하게 될까
간밤의 꿈이 우리를 데려가주겠지
달을 훔친 벌은 받아야겠지만
지금은 싫은걸

누구도 달을 보지 못한 밤에
우리만 달을 봤더랬으니까
지금은 그저 잠에 들고 싶다

네가 사랑한 밤은
멀고도 머나먼 곳에 두고 왔지만
그래서 다시 가져가려 했지만

그냥 멀리 있는게 좋아
너의 말이었지
알겠어
이건 나의 말이었고 말이야

그래 이제 우리는
어떤 밤도 사랑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다시 달이 빛날거야
네가 그런 말을 한건
밤이 투명해지던 무렵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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