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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Jan 24. 2016

사회적 동물의 약육강식

#3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다른 사람들 없이 살 수는 없지만 그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음이 분명하다.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은 시간이 가도  익숙해지지 못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고, 눈치 보게 되고,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걱정해야 하고, 작은 실수를 두려워하게 되고,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하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사람들은 때론 나를 참 많이 아는 듯 나에 대해서 판단하고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사회적 동물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고 나를 나쁘게 이야기할까 봐 걱정하는데, 이는 아마도 그 사람들로 인해서, 그들의 말로 인해서, 오해를 받거나 루머의 대상이 되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나는 진짜 나와 얼마나 닮아있을까? 그들이 말하는 나의 모습은 정말 내 모습인가? 혹시 그들이 말하는 모습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고 있지는 않은가?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무서워 나답지 못하게 살지는 않나?

 

가끔은 너무도 두렵다.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갈까 겁이 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할지를 걱정하다 내 모습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겁이 난다. 다른 사람이 내 모습을 뺏어가 버리는 것. 이는 마치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이 동물의 왕국에서 포식자들에게 저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잡아먹히는 기분이다. 포식자들은 언제나 나의 존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조그만 틈이라도 생기면 나를 물어뜯으려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그들의 날카로운 이빨로부터 도망치는  것뿐인 그런 상황 말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동물들의 세계에서 포식자와 피식자 즉 먹이사슬은 무엇이 결정할까? 아니면 누가 결정할까? 누군가의 혹은 어떤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이 내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 사람이나 사람들을 포식자라고 생각하게 한다. 두려움이 우리 세계의 포식자를 정하는 것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던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그들의 이야기나 조언이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것을 귀 담아 듣되 그저 그런 이야기라면 과감하게 흘려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또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와 그들의 말이나 생각으로 내가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드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고 나를 멀리한다거나 나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도 나의 사람은 아닌 것이다. 그뿐이다. 나를 오해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믿음. 그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나는  문제없어"라는 노래엔 "이 세상 위엔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라는 가사가 있다. 노래 가사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간다고 해도 우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듯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길어야 백 년도 못 사는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기도 부족한 것이 시간이라는데, 나는 조금 더 나 답게 살기 위해서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은 나를  대신할 수 없다. 나는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닐까? 각자가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자신 다움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할 지라도 그것은 다른 것이지 틀림이 아님을 늘 생각해야겠다. 나아가 그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언행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평가하기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너도 싫은 사람이 있듯이 모든 이가 널 좋아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다 너를 좋아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너를 이유 없이 싫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항상 너는 너로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 김형모, 나의 선택 中 -

커버이미지 출처 : http://times.postech.ac.kr/news/articleView.html?idxno=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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