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보다 한 기사를 보게됐다. 기사에는 권계란(옥인동, 87세) 할머니가 그동안 한 푼 두 푼 절약하며 모아 온 소중한 돈 100만 원을 겨울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흔쾌히 기부했다는 내용이 적혀잇었다. 할머니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셨다. 작년에도 폐지를 모아 어렵게 마련한 돈을 부모 없이 사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셨고, 거동이 불편하고 쇠약해지신 탓에 올해는 폐지를 모으시지는 않지만 폐지를 주워 판 돈과 기초생활비를 모아 기부를 하신 것이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형편도 어려우신데 마음만 받겠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는 "죽으면 누구 줄 사람도 없다. 더 어렵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돌아가실 때까지 매년 기부를 약속하셨다고 한다.
권계란 할머니 : "(TV에서) 애들 나오는 것 보니까 삐쩍 말라서 얻어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저런 애들이나 도와주자 하고 결심을 한 것이죠. 기초 생활수급자로서 매달 지원받는 30만 원마저 기부금에 보탰습니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어요. 다 먹고 어떻게 남을 도와요."
할머니의 선행에 감사하면서도 죄송했다. 할머니의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서 내가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도 드시고 싶은 것을 참아가면서까지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하시는데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누리고 있으면서도 나눔에 인색했던 것은 아닐까? 작은 것도 나눔인데 큰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나눔을 망설인 것은 아닐까?
나눔
나눔은 기부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꼭 돈이나 물질적인 것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눔이 정(情)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관심을 가지면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은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던 걸까? 돈을 많이 벌면, 내가 성공하면 그때 무엇인가를 해야지라고 생각하거나 거창한 것을 해야만 해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나누지 못할 것이다. 성공이란 끝이 없고 거창한 것을 찾다 보면 내가 나누려고 하는 것이 자꾸만 부족하게 느껴지게 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돈도 아니고 물질적인 것도 아니다. 내가 지금 나눌 수 있는 것은 작은 글 한토막이지만 용기 내서 나누고 싶다.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면서 가끔 이름 모를 누군가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감사하다는 짧은 말이 때로는 너무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내가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받을 만큼 내 마음을 나눈 것만 같아서 기쁘다. 그래서 나는 아낌없이 나누려 한다.
활짝 웃고 계시는 권계란 할머니
나눔에 있어서 몇백만 원 몇천만 원 그 금액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누고자 하는 각자의 마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그리고 꼭 돈이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나누고 자하는 혹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 마음인 것이다. 수십억보다 훨씬 값진 권계란 할머니의 100만 원과 할머니의 웃음을 잊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