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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Jan 05. 2020

바람직한 국제연애

Project Number 02. 하늘에 #5

터키 여자와 한국 남자의 너무 달달한 연애


투바는 터키에서 왔다고 했다. 형제의 나라라지만 매우 낯선 곳. 


처음 투바를 만났을 때, 영어로 말을 걸어야 할지 터키 말로 인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투바는 그런 내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주었다. 


"어머, 한국말하실 줄 아세요?"라고 되물었더니, "조금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동그랗고 큰 눈에 오뚝한 코를 가진 아주 예쁜 사람과의 첫인사였다. 


투바와 두 번째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을 때,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한국말을 왜 이렇게 잘하냐는 나의 물음에 남자 친구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신기했다. 대학시절 한국인 아내를 둔 외국인 교수님 이후로 국제 연애를 하는 커플은 처음이었다. 역시 연애를 해야 언어를 잘 배울 수 있구나 싶었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 남자 친구가 없어서였나 보다. 또르륵)


지구 반대편에 있던 두 사람이 만나 함께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했다. 함께 웃고, 울고, 사랑하는 모습은 보통의 연애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때론 두 사람의 모습이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 넓은 지구에서 터키에 살던 사람과 한국에 살던 사람이 만나 사랑하다는 것은 운명일까? 인연이 따로 있는 걸까?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살아온 곳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한다는 것이 마치 기적같이 느껴졌다.


투바에게 지금의 연애는 연애 그 이상의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먼 타국 땅에서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투바에게 너무 큰 용기일 것이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 함께 가고, 전혀 먹어본 적 없는 것을 함께 먹고,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그와 함께할 것이다. 그와 함께하는 이 땅에의 모든 순간이 기쁨일 것이다. 


그렇지만 원래 연애란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에서 보고, 듣고 자란 두 사람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차이는 다름이지 틀림이 아니다. 서로 다른 부분이 많겠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함께 맞춰가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지켜줘야 한다. 때론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과 마주 할 테고, 먼 미래를 그려간다면 더욱더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이 잘 이겨낼 것이라 굳게 믿는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두 사람은 항상 서로를 배려했고, 더 아껴주려고 애썼고, 함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에.


지금 두 사람이 맞잡은 손 놓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젠가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을 맺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온 마음을 다해 바란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며, 온 마음을 담아 二月드림


높치 아니고 놓지.......... 오타 났다ㅠ-ㅠ



https://www.instagram.com/february_31th/?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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