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아니 절대 잊어선 안될 우리의 과거 그리고 미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1943년, 천진난만한 열네 살 정민(강하나)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다.
정민은 함께 끌려온 영희(서미지),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제2차 세계대전, 차디찬 전장 한가운데 버려진 정민과 아이들...
그곳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일본군만 가득한 끔찍한 고통과 아픔의 현장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아픈 이야기!
마주해야 할 진실, '위안부'
'위안부'의 잔인한 진실은 우리로 하여금 불편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아무리 불편해도 우리가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하는 진실이다. '위안부'란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후부터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한 1945년까지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설치한 ‘위안소’에 강제 동원되어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을 지칭하는 것이다. 문헌과 증언 속에서는 작부, 특수 부녀, 추업부, 예기, 창기, 여급 등의 호칭으로 나타나고, 위안소도 육군 오락 소, 구락부, 군인회관, 조선요리옥 등의 호칭으로 불렸다. 여러 호칭에서 우리는 위안부가 무엇인가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조선의 소녀들을 데려가 참혹하게 짓밟은 일제. 영화 중반부에 몇 명의 소녀들이 탈출을 시도했다가 잡히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때 일본인 장교가 소녀들을 향해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다. 황군을 위한 암캐일 뿐이다"라는 말을 한다. 영화를 보면서 그 어떤 장면에서보다도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대사다. 아무렇지 않게 저런 말을 내뱉으며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가혹한 행위를 하고, 우리 소녀들의 인권을 유린한 것이 위안부의 진실이다.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씨의 첫 증언 이후 올해로 25년이 되었고, 광복으로부터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강제로 끌려가던 그날과 위안소에서 겪은 모진 일들은 여전히 할머니들의 가슴속에 아물지 않는 흉터로 남아있다. 수많은 피해자 중 238명 만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되었고, 현재는 단 46명의 피해자만이 생존해 있다. [2016/1/5 정부 등록자 기준, 출처 '위안부' e역사관]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타국에서 희생당했던 소녀들.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되신 당시 소녀였던 분들의 연세를 생각하면 우리는 참혹한 비극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국민이 만든 영화
"귀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총 75,270명이 영화의 후원자로 집계되었으며, 순 제작비 중 50%가 넘는 금액 12억여 원의 제작비가 모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으며 7만 5천 명이 넘는 후원자 명단은 엔딩 크레딧으로 약 10분에 걸쳐 오른다. 개인이나 기업, 단체부터 누구 아빠, 누구 엄마까지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와 관심이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조정래 감독은 지난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아 "귀향"의 시나리오를 완성시켰지만, 이후 수년 동안 여러 차례의 투자 거절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 하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잊히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증거물'로 남기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투자를 거절당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상업영화만 영화가 아니다. 나는 영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귀향"과 같은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우리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잘못된 '위안부' 합의
2017년부터 일본 학교에서 쓰일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심각한 역사 왜곡으로 치닫고 있다. 18일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사회과 교과서 35종 가운데 27종(77.1%)에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갔으며, 고교 역사 교과서 6종에는 ‘위안부’ 동원에 군이 관여했다는 내용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수 교과서에는 위안부가 “끌려갔다”는 표현을 “보내졌다”는 식으로 바꾸는 등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이 삭제되었으며 위안부 징집의 반인 도성, 피해자가 겪은 고초 등도 누락되었다.
이번 일본 교과서의 심각한 우경화 및 역사 왜곡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며진 행하고 있는 '역사 뒤집기'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 지난 2006년 교육기본법을 개정한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한 뒤 교과서 검정기준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우익세력의 입장에 맞게 바꾸는 등 끊임없이 역사 왜곡을 시도해 왔다. 이번에 바뀐 일본 교과서의 표현은 아베 총리가 계승하고 있다고 밝힌 1993년 고노 담화보다도 후퇴한 내용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군 관여’를 확인한 고노담화에서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직시하고 교육을 통해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에게 "침략의 역사를 올바로 직시" 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교육하고,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문제는 우리 외교부의 입장이다. 우리 외교부는 성명에서 ‘규탄’ 대신 ‘개탄’이라는 제삼자적 단어를 사용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4년 전 검정에 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량이 늘었고 고노담화 내용이 상세하게 쓰여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도 있다”는 주객이 전도된 평가까지 하고 있다. 또한 외교부는 “우리 성명을 보면 ‘왜곡된 역사관’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말속에 위안부 문제도 들어가 있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민중의 소리 - [사설] 잘못된 ‘위안부 합의’가 부른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 중에서
“위안부 문제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라
소녀상, 한국이나 일본 정부가 이전 말할 자격 없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나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6명은 13일 정오 서울 중학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복동(90)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그 돈(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 엔) 안 받는다”고 못 박고,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 이전·철거와 관련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전·철거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옥선(89) 할머니도 “피해자를 속이고 입 막으려 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며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데 반발하고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안부'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신 할머니들께서 인정해주시지 않고 결정된 합의는 진정한 합의가 아니다. 또한 합의의 결과가 역사인식을 바로잡기는커녕 더 심각한 역사왜곡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면 이는 잘못된 합의가 분명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주권을 잃고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언어와 이름은 물론이고 우리의 전통과 넋까지도 잃어버린 35년의 시간.. 많은 이들이 친일과 독립이라는 거대한 갈림길에 섰고, 수많은 희생을 통해 독립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잊는다면, 언제 다시 일본에 의해 우리의 정체성을 잃게 될지 모른다. 우리 경제는 일본을 모방이나 한 듯 일본과 닮아있다. 지금 우리는 일본식 장기불황을 닮아가고 있고 청년실업문제 역시 20년 전 일본의 모습을 닮아있다. 또 일본에서 유행하고 나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 역시 많다. 과자나 빵 같은 음식부터 음악, 문학 등 많은 문화적 요소들이 우리의 문화에 영향을 끼친다. 물론 한류를 통해 우리가 일본에 전하고 또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 있어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일본 것이라고 무조건 비판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일본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받아들이는 것들에 담긴 그들의 문화와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없이, 즉 과거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없이 무턱대고 수용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릇된 인식이나 문화를 우리도 모른 채 받아들일 수도 있다. 21세기에 우리가 주권을 잃고 식민지배를 받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주권을 상실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경제적 또는 문화적 지배를 당할 수 있다.
일례로 인공지능 분야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에 충격을 받았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지능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잠재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됐다. 그러나 일본 연구자들은 이미 제3의 인공지능의 붐을 맞아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인공지능 기술력이 수년 뒤처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선발주자 기술력과 지식이 시간이 흐를수록 후발주자와 벌어지게 된다. 선발주자가 플랫폼을 만들고 생태계를 불려 나가면 후발주자가 들어가기엔 너무나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룬다. 우리가 이 경쟁에서 뒷쳐저 일본이 만든 인공지능을 빌려서 사용하거나 독자적 기술 없이 일본에 도움을 받게 된다면 우리는 너무 많은 분야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게 되고 그들의 메커니즘을 당연한 것으로 인지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이용된다면 그것은 그들의 지배를 받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 정부도 올해 예산 300억 원을 들여 인공지능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해내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사회를 주도할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가 선발주자가 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갔으면 한다.
정리하자면 역사를 단순히 과거로만 취급해서는 안된다. 지배받는다는 것 역시도 단순히 정치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지 않았다. 슬픈데 슬프지 못했다. 앞으로 우리는 이런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슬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다들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 상황이 무서운 거지." 일본인 군사 다나카가 정민에게 한 말이다. 사실 당시 평범한 일본인 군사들 역시 무슨 잘못이 있어 전쟁터에 끌려갔겠는가. 나라가 전쟁을 일으켰으니 전쟁터에 끌려간 것이지. 그들도 전쟁의 피해자이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미쳐 있어서 저런 참혹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그래서 그랬다고 수천번 양보해서 생각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후손인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 과거를 바로잡지 못하고 어떻게 미래를 제대로 그려나가겠는가.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나도 완성하지 못한 리뷰를 드디어 마무리하며..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그려낸 영화 "귀향"을 추천한다.
출처 : http://www.hermuseum.go.kr/
http://www.vop.co.kr/A000010041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