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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Jan 17. 2017

스웨덴에서 즐기는 한식

요리 초보의 스웨덴에서 한식을 즐기는 법

한국사람은 역시 밥심으로 살아가는 거죠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해외에 나갈 때 사람들이 자주 생각하는 것이 한식을 먹을 수 있냐는 것이다. 단기간으로 여행을 간다고 해도, 고추장이나 김치, 햇반등을 가져가서 밤에 숙소에서 밥을 먹거나 컵라면을 가져가서 아침에 먹던가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티비에서 나오는 여행 프로그램을 봐도 그런 장면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확실히, 사는 환경이 다른 만큼 먹는 것도 많이 달라서 입맛이 안 맞을 때는 한식이 최고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사실은 밥을 먹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보다 파스타 같은 거 먹는 게 더 맛있고, 아침에 밥을 챙겨 먹는 것보다 빵이 더 맛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가끔 타지 생활을 하면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젤 그립다고 하는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도 그 감정이 확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국과 같이 먹는 밥이 정말 그립고... 김치찌개, 보쌈, 족발 등이 너무나도 먹고 싶어 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포스팅은 나와 같이 한국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이 어떻게 스웨덴, 아니 린셰핑에서 한식을 구해서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한국 음식을 구하는 방법

린셰핑에서는 일단 한식당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시안 식당이라고 하면 태국 음식점이나, 초밥 파는 일식당 정도가 있을 뿐이다. (스톡홀름에는 한식당이 있으려나?) 사실 있다고 해도 스웨덴에서의 외식은 대단히 비싸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지 않기에, 한식을 먹기 위해선 재료부터 구해야 한다. 린셰핑에서 한식을 구하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으니 한번 열거해 보도록 하겠다.


1) 일반 마트에서의 International section

Hemköp의 International section

우리나라의 X플러스나 X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서도 각종 외국 음식을 구할 수 있듯이, 여기서도 International section이 있어서 각종 수입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음식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지 대부분은 태국이나 일본 식재료이긴 하지만, 한국 식재료도 찾아볼 수 있다.

Go-Chu-Jang 을 사먹어봅시다.

유의해야 할 점은 모든 마트에서 같은 종류의 재료를 팔지도 않고, 같은 브랜드 (ICA, Hemköp, Willys 등)이라고 해도 지역마다 파는 종류가 다르다. 게다가, 한번 팔았던 물건이라고 해도 그걸 계속 파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파는 종류가 바뀌기도 한다. (추측하기론 판매 실적 같은걸 분석해서 어떤 제품을 진열해 놓을지 결정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은 Hemköp에서 김치를 파는 걸 목격했는데, 다음날 가서 사려고 하니 다 팔린 건지 진열을 취소한 건지 볼 수가 없었다.


2) 아시안 마트 (Siam shop)

린셰핑 시내에 위치한 Siam shop

린셰핑에서는 접근하기 좋은 아시안 마트인 Siam shop이라는 곳이 있다. 마트라고 부르기 좀 민망할 정도로 소규모 상점이고, 한국 음식보다는 역시 태국이나 중국 식재료 위주이지만, 각종 한국 식재료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각종 라면, 짜파게티를 비롯해서 떡볶이 떡이나 김치, 고추장, 불고기 소스나 닭볶음탕 소스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한식을 먹고 싶을 때는 이 Siam shop으로 가서 장을 보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꼭 한국산이 아니라고 해도 중국이나 태국 음식도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있기 때문에 재료를 잘 알아볼 수만 있다면, 그런 재료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인터넷 쇼핑

역시, 빠질 수 없는 방법 중 하나가 인터넷 쇼핑이다. 아직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이 곳에서 불닭볶음면 같은 걸 먹고 싶으면 인터넷에서 주문하는 방법이 있다. 사실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방법은 정말 최근까지만 해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 광고에 사이트가 뜨길래 그때서야 알게 된 사이트이다. 


저번에 인터넷 쇼핑을 언급하면서 말했던 것처럼 스웨덴이 우리나라만큼 배송이 빠른 나라는 아니지만, 답답할 정도로 느린 것도 아니기에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한번 불닭볶음면을 왕창 주문해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2. 한국음식을 해보자.


처음에 이 곳 스웨덴에 왔을 때는 먹는 음식이 거진 서양 스타일이었는데, 이제 근 5개월이 지나다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 밥을 해서 한국식으로 계속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파스타는 질려서 더 이상 못 먹겠다.)

그래서 한국 음식에 대한 포스팅을 쓰는 김에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걸 한번 보여주도록 하겠다.


어떤 요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위에서 언급한 Siam shop에서 닭볶음탕 소스를 팔길래 그 걸 이용해서 닭볶음탕을 만들어 볼까 한다. 사실 닭볶음탕 정도면 나 같은 요리 초보에겐 정말 고급 요리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소스도 있으니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도록 해보겠다. 아 그리고, 이걸 보는 사람들 중에 나 같은 요리 초보가 있다면 아마 내가 하는 요리를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해본다. 

왜냐하면, 정말 쉽고 간단하게 요리를 할 테니까 말이다.


닭볶음탕 양념


1) 닭 구입하기

닭은 집 앞 Hemköp에서 구입한 Innerfile을 사용했다. 사실 어떤 닭을 살까 고민하다가, 냉장 닭은 보관하기가 까다로워서 냉동닭을 찾아보다가 뼈가 없고, 할인하는 것 중 아무거나 골랐다. 사실, 이전에 뼈 있는 닭을 사서 손질을 도전해봤는데 완전 생 고생을 했다. 동영상으로 볼 때는 쉽다고 하던데 쉽기는 무슨...


2) 나머지 재료

사실 인터넷에서 다른 닭볶음탕 레시피를 보면 이것저것 들어가는 게 꽤나 많다. 하지만, 나는 뭐 재료 없으면 없는 대로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해서, 최대한 단순 단순하게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재료를 모아 보면 닭 300g (정도?), 감자 2개, 당근 반개, 양파 반개 + 닭볶음탕 양념소스, 물엿 조금.


3) 요리를 시작해보자.

사실 요리 과정을 설명할 게 딱히 없을 정도로 매우 간단간단하게 만들었다.


먼저 밥을 하고 (밥솥은 한국에서 스웨덴 올 때 들고 왔다 ㅎㅎ) 아까 준비한 재료를 손질해준다. 

손질이 다 끝났으면 냄비에 물을 재료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만 넣고, 양념 소스를 약 1/4 컵 정도 넣고, 물엿은 취향 것 넣자. 단 맛을 좋아한다면 2스푼 정도 아니면 1스푼 정도만 넣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모든 재료를 투하 한 다음에 끓이자.

(다른 요리 블로그를 보면 뭐를 먼저 넣고 몇 분 뒤에 뭐를 넣고 복잡한데, 그런 거 따지기 귀찮으니까 그냥 다 넣고 끓이자. ㅎㅎ)

한 20분 정도 지나면, 물이 서서히 졸아들어서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참 쉽죠?


만약 양념 소스를 사지 않는다면,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등등을 적절히 섞어서 재조 하면 된다.


그럼 완성!


 3. 끝으로

한식을 해 먹는 법을 올리는 김에 만들어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여기 사는 외국 친구들한테도 한번 대접을 해줬는데, 맵긴 하지만 맛있다고들 다들 해줘서 나름 기쁘기도 했다. 만약 실력이 더 출중하다면, 아마 더 고급진 요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예로 여기 사는 한국 학생들끼리 모여서 한식을 가끔 해 먹는데, 할 때마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퀄리티에 감탄하곤 한다.


그래서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입맛이 안 맞을까 봐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토종 한국인 혹은 아저씨 입맛이라면 그에 맞게 요리를 해 먹자!


다음에는 2017년 새해를 맞은 기념으로, 스웨덴에서 맞은 크리스마스와 겨울 분위기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그러면,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요리를 한 한식들의 사진을 올리면서 마치도록 하겠다.


참고로 김치도 여기서 담근거다. (물론 내가 한건 아님)

Vi 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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