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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Sep 24. 2017

린셰핑 근교 여행 2 - Kolmården

린셰핑에서 당일여행을 갔다 오자.

동물원 좋아하시나요?

사실 한국에서 살고 있을 때는 동물원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렸을 때 학교 소풍으로 가거나 부모님과 따라서 가는 게 전부였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여유가 없어서 찾아가 보질 못했다. 그래도 나는 도시에서만 살아서인지 평소에 절때 보지 못할 동물들을 경험을 하는 게 참 좋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동물원은 누가 생각했는지 참 매력적인 공간인 것 같다. 다 같이 힐링을 하러 가보자~


이전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계속 린셰핑에 있으면서 공부하면서 더더욱 잘 알게 된 사실이 린셰핑이라는 도시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한국사람들에게는 스웨덴이라는 나라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거기다 린셰핑을 얘기하면 아마 아는 사람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여행지로써 유명하지도 않고, 딱히 이 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도 찾기 어려운 도시이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린셰핑 근처에 숨겨진 명소가 어디 있을까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곳이 이번에 작성하게 될 Kolmården! Kolmården은 린셰핑에서 노르셰핑을 지나 북쪽으로 가면 찾을 수 있는 큰 규모의 동물원이다. 동물원이라고 하지만 동물원뿐만 아니라 놀이기구, 캠핑장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있는 유원지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곳이라서 어렸을 때 대부분 한두 번 혹은 그 이상 가보는 곳이다.


1. 가는 길

Kolmården은 위치상 린셰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꽤나 복잡하다. 그래도 복잡해봐야 뭐 린셰핑 중앙역에서 기차 한번 버스 한번 타면 도착하니까 구글 맵을 활용 하거나 이 글을 잘 정독하여 찾아가도록 하자.


이번 여행도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시작은 린셰핑 중앙역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는 길을 알아볼 때에는 린셰핑이 속한 지역 (östergötland)의 교통 시스템 östgötatrafiken 의 홈페이지나 어플을 활용하여 찾아보는 것이 확실하다. 참고로, 구글 맵을 통해서도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는데 그렇게 찾을 경우 중간에 기차로 이동하는 것을 SJ Train을 타고 이동하는 경로로 보여줄 수가 있다. 물론 그 기차를 타고 이동해도 되지만, 그러면 평소에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아니라 따로 티켓을 끊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즉, 교통카드의 1일권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다.)


östgötatrafiken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화면에서 출발 위치와 목적지, 출발 시간을 선택하면 시간대에 맞게 가는 길을 보여준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기차가 거의 한 시간에 한대씩 있는 관계로 시간을 꼭 준수해서 중간에 열차를 놓쳐서 시간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Kolmården의 위치


Kolmården을 가려면 먼저 Norrköping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기차를 탈 때 꼭 방향을 헷갈리지 말고 Norrköping행 기차를 잘 보고 탑승하도록 하자. 기차는 따로 예약을 할 필요는 없으며, 버스 카드에 미리 돈을 넉넉히 충전한 뒤에 탑승하도록 하자. Norrköping행 기차 안에도 일반 시내버스와 똑같이 카드 리더기가 있어서 1회권을 구매하여 탑승을 해도 되고, 이전 Motala 여행에서 포스팅했던 것과 같이 1일권을 충전하여 타고 다녀도 된다. 물론, 1일권을 충전하는 게 훨~~씬 저렴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1일권을 구매하여 오는 길까지 알차게 사용하도록 하자.


Norrköping 에 도착한 이후에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서 버스를 타야 한다. 초행길이라면 노르셰핑 중앙 역 앞에 많고 다양한 트램 정류장이 있어 헷갈릴 수도 있으니 잘 찾아가도록 하자. 아쉽게도 내가 갈 때에 시간이 부족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ㅠㅠ 아쉬운 대로 아래의 구글 맵을 잘 보고 찾아가도록 하자.


사진이 있으면 좋으련만...ㅠㅠ 역 앞에 바로 있는 트램 정류장과 헷갈리지 말도록 하자.


2. 입장료 및 개장 시간

개장 시간은 시즌마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겨울에는 개장을 하지 않으며, 여름에는 일주일 내내 개장을 하다가 가을 겨울이 되면서 주 3일 주 2일 줄여가는 식이다. 갈 생각이 있다면 가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개장을 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자. 참고로 나는 9월에 갔는데, 이 때는 10시에 입장을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마감을 하였다. 7월이나 8월에는 오후 8시까지도 운행을 하니 꼭 스케줄을 확인하자.


홈페이지 주소 : http://www.kolmarden.com/


입장료는 솔직히 말해서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스웨덴의 물가를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놀이공원 입장료를 생각하다 보면 그럴만하다 라고 합리화를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비싼 건 비싼 거다. 입장료 외에 다른 티켓을 팔지 않으며, 입장료를 구매하면 유원지 안의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그냥 자유이용권을 사는 것과 다를 게 없어서 가격이 그럴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입장료는 성인 429kr (약 6만 원)이고, 따로 학생 할인이나 청소년 할인은 없다. 

(통신사 멤버십 할인, 제휴 카드 할인 등등도 없다.)


이 것이 입장권


티켓을 사고 입구를 향해 나아가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보도록 하자~


3. 동물들

동물원은 정말 스웨덴이 괜히 땅이 넓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매우 넓게 넓게 동물들이 분포되어 있다. 게다가 내가 찾아간 날은 날씨가 그렇게 좋은 날이 아니어서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큰 규모의 동물원과 합쳐지니 정말 우리가 전세 낸 마냥 돌아다닐 수 있었다. 직원이나 동물들이 구경하는 사람보다 많은 그 기분.



동물들이 한가롭게 휴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돌아다니다가 느낀 점이 하나 있는데, 여기 동물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정말 넓게 확보되어 있고, 철창이나 철조망 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사실 동물원을 다니다 보면 멋지고 예쁜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하나의 생명이 자유를 뺏기고 우리 안에서 평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 복잡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니 물론 자유를 뺏기고 갇혀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잘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동물원 한쪽 편에는 Safari 존이라고 불리는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이 곳은 직접 걸어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 카가 설치되어 일정 높이 위에서 구경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다. (위의 사진 참조)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타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단순히 잠깐 케이블카 타고 돌아보는 수준이 아니라 이 사파리 존만 해도 웬만한 동물원 하나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돌아다니기 참 힘들 거 같다.)


그리고 여기 Kolmården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쇼인 돌고래 쇼!



어떻게 꼬리로 서있는 걸까


여기 Kolmården에서는 그냥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일같이 이벤트 쇼를 관람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이 돌고래 쇼이다. 나는 이런 돌고래 쇼를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여기의 쇼는 뒤편에 스크린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레퍼토리를 가지고 보여주었다. 물론, 모두 스웨덴 어로 말을 하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냥 멋진 화면과 멋진 돌고래의 재주를 구경하였다.


그 와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중간에 보여주는 환경오염에 관한 것이었다. 

갑자기 다큐멘터리가 시작된다.


당연히 스웨덴어로 진행되어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저 화려하게 장식해서 보여주는 쇼가 아니라 은근히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환경오염에 대한 영상을 포함하여 교육적인 내용 또한 포함시켰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아무래도 가족단위로 오는 관람객들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보는 쇼이기 때문에 더욱더 이런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멋지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강렬한 음악과 함께 멋진 쇼는 계속되었다. 약 30분 정도 지속되었던 이 쇼는 정말 멋있어서 입장료를 내고 이 쇼만 보러 온다고 해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호우!



4. 놀이기구

여기엔 동물원뿐만 아니라 놀이기구도 있었는데, 돌고래 쇼 다음으로 좋았던 점이었다. 내가 워낙 놀이기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 곳에 있는 롤러코스터는 정말 끝내줬다.


놀이기구는 크게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어린이용 놀이기구는 아담하게 모여있었다. 이왕 왔으니 몇 가지 타보긴 했는데, 아이들하고 같이 타니까 왠지 민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 우리가 Kolmården 에 입장하고 나서부터 계속 멀리서 보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롤러코스터가 계속 눈에 띄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서 보니 정말 대단한 규모였다. 나도 여러 군데 놀이공원들을 다녀봤지만 여기 있는 롤러코스터만큼 무섭고 재밌는 건 처음이었던 거 같다.


사실 더 좋았던 점은 이런 놀이기구 한번 타려면 대기 시간이 30분이나 길면 1시간 넘게도 걸린다는 점인데, 이 곳은 우리가 간 날이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타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기시간 전혀 없이 가는 즉시 탈 수 있었다. 타는 중간에 롤러코스터의 또 하나의 재미 사진이 찍히는 구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재밌는 포즈를 취해보겠다고 내리자마자 다시 올라가서 타고 그랬었다.


왼쪽에 보이는 경사가 거의 직각이다.


5. 끝으로


가끔 스웨덴 사람들의 시민 의식이라거나 어떻게 스웨덴 사회의 시스템이 구성되었는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스웨덴에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한 가지의 사실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이나 환경, 삶의 질 등을 계속 강조해 온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Kolmården을 방문해서 돌아다니면서도 그저 재밌게 꾸며놓은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그런 문제들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고, 실제로 만들어진 구조물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가끔은 지속 가능한 (sustainable)이라는 단어로 세뇌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가 방문했던 날이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즐기지 못한 이벤트들이 참 많다. 사실 날씨 때문에 사진 찍기도 힘들어서 남긴 사진도 많지 않다.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소중하고 재밌는 경험을 안겨준 장소이기에 혹여나 린셰핑이나 노르셰핑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곳을 방문하는 걸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음 포스팅은 여행 얘기를 잠깐 접어두고, 2년 차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인 거주 허가증 연장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추가로 노르셰핑 얘기를 포함해서)


마지막은 동물 관련 생각하다 보니 그리워지는 우리 집 랑랑이 사진을 올리면서 (뜬금없지만)


그럼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Vi ses!

이제 할아버지가 다 되었지만 여전히 귀여운 랑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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