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언드래곤 Oct 28. 2017

스웨덴 2년 차 - 거주허가 연장하기

2년 차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스웨덴 2년 차를 맞이하며

스웨덴에 온지도 벌써 1년이 지나갔다. 처음에 스웨덴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쫓겨서 지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1년이 지나갔는데, 석사 전체 기간에서 절반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1년이나 지낸 만큼 생활도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길 만 한데, 아직도 계속 할 일에 쫓기면서 사는 느낌이 든다.


스웨덴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모든 학생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거주 허가증을 받는 것인데, 이 것은 다른 나라의 비자와 비슷한 의미로 외국인 신분으로 스웨덴에 거주하는 것을 허가해준다는 말 그대로 거주 허가증이다. 그리고 석사를 공부하기 위해 거주 허가증을 신청하면 최대 1년밖에 신청이 안되므로 1년이 지난 지금 거주 허가증 연장은 스웨덴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필수이다. 만약 하지 않으면 말로만 듣던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고 마는 것이다.


1. 거주 허가 연장 준비물

거주 허가 연장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처음 거주 허가증 신청을 할 때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연장을 위한 과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준비물이므로 먼저 언급하도록 하겠다.


준비물의 경우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잔액 증명서 - 매우 매우 중요!

2. 입학 허가서

3. 성적표 (지난 1년간의 성적표)

4. 여권 사본

5. 보험증명서 - 석사생의 경우, 보통 필요하진 않다.


보통 다른 준비물들은 입학을 하고 1년 동안 학교를 무난하게 다녔다면 문제가 없는 부분이지만, 잔액증명서 같은 경우는 특별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 일단, 연장할 때 필요한 금액은 SEK 80,640으로 한화로는 약 1100만 원이 넘는 금액으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2017년 기준, 요즘 환율도 올라서 더 비싸다. ㅠㅠ) 그래서 보통 평소에 돈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거주 허가를 위해서 돈을 마련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심사가 까다로워졌는지 많은 친구들이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케이스가 많이 보였다. 왜냐하면, 계좌를 증명할 때 최근 3개월 내의 입출금 내역을 요구하는데, 그 과정에서 큰 금액이 이체된 것을 확인하고 이 금액의 출처를 묻는 메일을 받은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저 메일을 받았지만, 나는 내 명의의 한국 계좌에서 스웨덴 계좌로 이체를 한 뒤에 스웨덴 계좌의 잔액 증명서를 받아서 인증을 했으므로 답변 메일에 한국 계좌의 내역을 송부하며 간단하게 코멘트를 작성해서 답변을 보냈다. 참고로, 한국 계좌의 내역을 송부할 때에는 정식으로 잔액 증명서를 받은 것은 아니고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서 3개월간의 거래 내역을 PDF 파일로 출력해서 첨부하였다. 현실적으로, 이 증명 하나를 받기 위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는 법 밖에 없어서 시도했는데 무난히 통과되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기로는 아예 연장을 위한 계좌 증명을 한국 계좌의 거래내역 PDF 파일을 처음부터 제출해서 통과했다는 케이스도 있고, 마음 편하게 스웨덴 계좌로 미리 돈을 준비하여 통과했다는 케이스도 있다. 다만,  연장을 위해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서 인증을 했거나 하면 상황이 조금 복잡해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큰 금액에 대한 출처가 본인 부모님 계좌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연장이 거절되는 경우는 드물어서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지만, 귀찮은 일을 만들기 싫다면 미리미리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다른 서류의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겠지만, 학업을 내팽개치고 놀러만 다니다가 15 credits를 얻지 못한 경우엔 연장의 문제가 생기므로 주의하자. 뭐 그래도 이 먼 나라 스웨덴까지 공부하러 와서 1년에 15 credits를 못 따는 경우는 없으리라 믿는다. 참고로, 1년에 얻는 총 credits이 60인데 15를 못 얻었다는 얘기는 수업의 3/4를 Fail 받았다는 말이므로 한국으로 따지면 거진 학고 수준이다.


2. 거주 연장 신청 과정

거주 허가 연장은 기본적으로 처음 신청할 때와 동일하다. 즉 아래에 사이트에서 신청을 하게 된다.


https://www.migrationsverket.se/English/Startpage.html


처음 신청할 때와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Apply for a permit 이 아니라 Extend a permit 메뉴를 들어가서 신청하도록 하자.


메뉴에 들어가서 Begin Application을 클릭하면 이름과 메일 주소를 입력하는 페이지가 뜨는데, 작성하고 나면 메일로 아이디와 임시 비밀번호가 온다. 그 아이디를 활용해서 신청을 계속하도록 하자.


해당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페이지가 뜨고 원하는 비밀번호로 변경을 하고 나면 본격적인 신청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작성하는데 크게 문제가 될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인적사항 들이고 조금 헷갈리는 메뉴는 연장 기간에 대한 것인데 기본적으로 학기가 6월에 마치게 되므로 석사 공부를 하기 위한 연장은 1년을 채 못 채우고 6월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준비한 서류들을 첨부하는 페이지가 등장하므로 서류들을 잘 스캔해서 해당 내용에 맞게 업로드를 하도록 하자. 



어떤 항목이 어떤 서류에 해당하는지 헷갈린다면, 오른쪽 메뉴를 통해서 확인하도록 하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Confirmation of admission : 입학 허가서 

Copies of passport showing identity and validity : 여권 사본

Current account statement : 잔액 증명서

Statement of bank history : 3개월 입출금 기록

Studying results, credits : 성적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청료 (1,000 sek)를 지불하면 신청이 완료되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3. 신청 이후

신청한 날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은 8월에 연장 신청을 많이 하게 되므로 대부분의 신청 케이스를 8월에 처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나는 여름에 여행을 가게 되어서 미리미리 신청을 하고 떠나려고 6월에 미리 신청을 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8월에 답변을 받았고 다른 친구는 8월에 신청해서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바로 답변을 받았다. 이런 점을 미루어보아 8월에 한꺼번에 모든 신청서를 처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듣기로는 너무 빨리하면 너무 빨리 신청했다고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연장 신청을 만료 이전에 해놓았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거주 허가증이 만료가 되었다고 할 지라도 스웨덴에 거주하는 데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도록 하자. 다만, 가지고 있는 거주 허가증이 만료가 되고 연장 신청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스웨덴 밖으로 여행을 간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불법체류자로 낙인찍힐지도 모른다.)


미비된 서류가 있거나 신청서에 문제가 있다면 메일이 오므로 매일매일 메일을 체크하도록 하자. 그러다가 Decision이 되었다는 메일이 오고 나서 며칠 기다리면 본인이 기입한 주소로 우편이 온다. 메일 그 자체는 사실 크게 의미가 없고 알림 정도로 생각하자. 실제로 오는 우편을 받아야 거주 허가 연장을 할 수 있다. 우편을 받았다면 지문 등록과 사진 촬영을 해야 하므로 이민국에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방문 예약을 할 때 안타깝게도 Linköping 에는 이민국이 없으므로 가장 가까운 곳인 Norrköping을 방문해야 한다. 똑같이 신청했던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방문 예약을 하도록 하자.



방문 예약을 완료했다면, 해당 날짜에 맞추어 Norrköping으로 향하도록 하자. 


참고로 방문 이유는 "Have your fingerprints and photograph taken".


4. Norrköping Migrationsverket으로 가는 길


출발하기 전에 앞서, 챙겨가야 할 준비물을 확인하도록 하자. 예약을 완료했다면 Confirmation Mail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메일의 첨부파일을 확인하면 예약번호와 바코드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확인을 할 수 있으므로 굳이 프린트를 해갈 필요는 없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곤란해질 수 있으므로 알아서 챙기도록 하자. (나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첨부파일을 열어서 봤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준비물은 여권이나 기간이 만료된 Residence permit card이다.


지금은 연장하는 것이므로 나는 만료된 거주 허가증만 챙겨갔지만, 신규로 신청하는 경우는 당연히 여권이 필요하다. 그냥 만일을 대비해서 둘 다 챙겨서 가도록 하자.


Linköping 안에 Migrationsverket 이 없다는 걸 투덜대면서 Norrköping으로 가는 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물론, Norrköping 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행히도 우리 학교는 린셰핑에 있는 Campus Valla만 있는 것이 아니고, Norrköping 에도 캠퍼스가 있으므로 스쿨버스란 것이 존재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링크를 참고하도록 하자. https://liu.se/en/article/campus-bus


버스는 73번 버스로 방학 중(여름)에는 운행하지 않으며, 학기 중에만 운행하는 버스이다. 학생인 경우에는 학생 카드를 이용해서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린셰핑에서 노르셰핑을 왕복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버스의 배차간격이 한 시간꼴로 있으므로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버스를 타도록 하자.


학교 안의 버스 정류장


73번, 스쿨버스의 모습. 심지어 2층 버스이다.


버스를 타면 일반 버스 카드 리더기가 아니고 학교 건물에 들어갈 때에 사용하는 카드 리더기가 따로 있는데, 그곳에 학생증을 데고 타도록 하자. 그리고 1시간 정도 여유롭게 한숨 자고 나면 노르셰핑 (Söder Tull)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노르셰핑 도서관


나 같은 경우는 일부러 예약된 시간보다 많이 일찍 가서 노르셰핑을 둘러보기로 했다. 노르셰핑을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린셰핑과 비교를 하게 되었었다. 이름이 비슷한 것도 있지만 규모도 비슷하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도시인 데다가 둘 다 캠퍼스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시내를 돌아봤을 때는 린셰핑보다 더 예쁜 장소가 많았다. 특히, 도시 중앙에 흐르는 강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잠깐 노르셰핑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흐린 날에 가서 사진이 썩 예쁘진 않다. ㅠ)



그리고 시간이 되어서 Migrationsverket을 향해 갔다.


Migrationsverket는 중앙역에서 더 가깝게 위치해있는데, 그 건물이 나의 예상보다는 작은 건물이었다. 이민청인 데다가 린셰핑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건물이니 만큼 거대한 규모를 예상했는데, 아마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 보다.


이런 건물 안 1층에 위치하고 있다.
Migrationsverket 왼쪽 입구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안에 입장해서는 조금 긴장을 하고 있어서 내부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들어가서 입구에 서있는 직원에 안내를 받아서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대기표를 받을 수 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신분증을 제시하고 사진과 지문 입력을 진행하게 된다. 신규로 발급할 때와 완전히 똑같은 절차이고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모두 합해서 5분이 채 안 걸린다. 정말 순식간이다. (이 5분을 위해서 왕복 2시간을 허비했다는 게 굉장히 허무했다.)


그리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면 14일 이내에 우편으로 거주 허가증이 온다며, 주소를 한번 더 확인하고 나는 허무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참고로, 나는 2일 만에 거주 허가증이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스쿨버스를 타고 갔는데, 방향을 유의해서 타도록 하자. 내린 정류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다른 방향의 정류장이 있으므로 잘 찾아가자. 


5. 끝으로

노르셰핑 소개와 겸해서 거주허가 연장하는 얘기를 작성해보았다. 학교에서의 절차와 다르게 실제로 스웨덴 정부기관을 통해서 외국인으로서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절차이므로, 잘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이 앞선 게 사실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실제로 문제가 생긴 경우도 가끔 있고 행정절차가 느리다고 소문난 스웨덴인만큼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도 학교에 정상적으로 입학을 했고 불순한 동기가 있지 않는 한 결국 잘 해결되기 마련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하자.


다음 포스팅에는 본격적으로 2년 차에 들어선 만큼 미래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천천히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Thesis Fair 및 Job Fair에 대해서 작성해보고자 하는데 아무래도 졸업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석사 논문을 작성해야 하고 그 이후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하므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럼 다음에 봐요.


Hej då~


매거진의 이전글 린셰핑 근교 여행 2 - Kolmårde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