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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Nov 25. 2017

내 미래는 무엇?

스웨덴 석사 생활 이후의 미래 준비에 대해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예전에 읽은 만화책에서 직업과 직장에 차이점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떤 회사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한다고 해서 자신의 직업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직장에서 일을 하는 position 이 생기는 것일 뿐이다. 당신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가요?


스웨덴에 석사로 유학 오는 사람들은 제각각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은 스웨덴 사회에서 정착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 이후의 진로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나 역시 학위만 따고 돌아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싶기에 여러 가지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제 벌써 끝나가는 석사 생활을 대비해서 내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1. 논문 준비

먼저 석사 생활을 마무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논문 준비이다. 논문을 준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학교에서 원하는 교수를 찾아가서 준비할 수도 있고, 기업이나 외부에서 논문을 진행할 수도 있다. 참고로 내가 학사논문을 작성할 때에는 학생마다 지도교수가 정해져 있어 그 교수를 찾아가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곳에서는 지도교수라는 게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자신이 흥미 있는 주제를 연구하고 잇는 교수를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 거 같은데, 논문 주제 정하기가 정말 어렵다.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것 같다. (나만 그런가?) 학사가 아니라 석사 논문이라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는데 (나 까짓 게 뭐라고) 오랜 역사 동안 축적되어온 학문에서 새로운 걸 어떻게 찾으란 것인가... 솔직히 많이 난감하다. 게다가 다른 사람은 어떤 걸 했나 검색해보면 나랑 같은 전공을 한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주제가 나오니 더 난감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논문 주제 리스트를 뽑아서 홈페이지 올리거나 교수들이 직접 가지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 캡쳐

그리고 학교 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 혹은 회사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정보는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아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려고 학교에서는 Career gate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논문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곳에서 찾아보면 각 학교나 회사에서 본인들이 연구하는 분야에서 논문을 작성할 학생들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 그곳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Job fair를 여는데, 이 것에 관해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2. Job & Thesis Fair

린셰핑에서는 학교 안팎으로 정기적으로 Job Fair가 열린다. 내가 이번에 방문한 Job Fair는 두 곳으로 하나는 "TEAM dagarna"이라는 이벤트와 Mjärdevi 의 Thesis Fair이다. 앞선 TEAM은 2일간에 걸쳐서 진행된 이벤트로 85개의 회사들이 참석하여 본인의 회사를 홍보하는 장소였다.


TEAM Dagarna의 모습


이 박람회의 주요 목적은 역시 가장 중요한 취업에 대한 정보이지만, 그 외의 인턴쉽, Summer job, Thesis 혹은 Graduated program도 소개하고 있다. 회사들의 경우 정말 유명한 기업인 Ericsson이나 Volvo 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Start-up 기업들도 위치하여 본인들의 회사를 홍보한다.


이벤트 도중에는 각종 먹을 것이나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부담을 가지지 않고 둘러보기만 해도 꽤나 흥미로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가본 곳은 Mjärdevi에서 열리는 Thesis fair 였다.

Mjärdevi 에 위치한 한 건물


Mjärdevi는 린셰핑 대학 근처에 있는 산업 단지로써, 100여 개의 IT 업체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정확한 명칭은 Mjärdevi Science Park 로서 소규모의 Start-up business를 시작하는 업체도 있고, 대기업인 Ericsson도 위치한 곳이다. 이 곳은 아무래도 린셰핑 학교 근처에 있으므로 학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기업에 대한 홍보나 이번에 방문한 Thesis Fair 같은 기회가 많이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점심시간에 공부할 장소를 마련해주거나, Fika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며 각종 강연을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평소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출처 : Mjärdevi 홈페이지)


이 곳에서도 업체들은 본인의 회사에서 연구를 진행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어 Thesis Fair를 열었고, 그곳에 참석해 보았다. 아래의 사진처럼 정말 많은 학생들과 업체들을 볼 수 있었고, 각 회사들은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을 찾고 있었다. 


명동 한복판을 방불케 했다.


3. 나의 Job fair 경험

이번에 Job fair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어떤 이야기를 공유하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력서 작성에 대한 얘기를 할까, Fair에 들어가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팁 같은걸 쓸까 생각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취업을 한 입장도 아니고, 몇 번이나 이런 경험을 한 입장도 아니라 감히 팁 같은걸 공유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내가 Fair에 가서 느낀 점과 경험담 정도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3-1. 입장하기에 앞서

먼저 이벤트에 참가하기 전에 사전 참석 업체를 검색해보는 게 좋다.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냥 사이트를 들어가서 어떤 회사인지 나와 관련이 있는지만 확인하는 정도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보다 보면 사실 본인의 전공과 일치하는 업체를 찾기가 꽤나 어렵기 때문에 스킵되는 업체들이 많다. 그래서 고르다 보면 100여 개의 업체 중에서 가볼만한 업체는 10개도 채 안될 것이다. (아마 석사를 하기 때문에 학사 때보다 전공영역이 좁아지는 게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이런 이벤트는 사전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참석하는 업체들의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어떤 이벤트는 행사날을 위한 어플을 만들어서 업체 위치 등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해당 어플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좋은 준비 과정이다.


3-2. 입장해서

나는 처음에 먼저 Information center를 찾아갔다. 아무래도 가면 업체들 정보나 행사 정보 등을 자세하게 알 수도 있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그냥 가서 얼굴에 철판 깔고 내가 무슨무슨 전공인데 여기에 관련된 업체가 어디가 있을까 라고 그냥 물어봤다. 아무리 안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실 회사들에 대한 정보를 전부 아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조금 황당할 수 있겠으나, 뭐라도 아는 게 있지 않을까라 는 생각에 그냥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별다른 좋은 얘기는 못 들었으나 그래도 몇 가지 업체들 이름을 듣고 하나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3-3. 업체 부스를 찾아가서

사실 부스에 찾아가서 얘기를 하는 것은 많이 뻘쭘하다. 한국이라면 국내 업체에 대한 정보가 아무래도 많이 있기도 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업체가 좋냐느니 연봉이 어떻고 근무 환경이 어떻게 이런 얘기가 많이 오가서 굳이 취업 박람회를 안 가도 업체에 대한 정보 얻기가 굉장히 쉬었다. 하지만, 이 곳은 글로벌 기업이 아닌 이상 나 같은 유학생들에게는 스웨덴 기업에 대한 정보가 아무래도 적기 때문에 박람회에 가더라도 생소한 기업이 많았다. 


그래서 이름을 미리 찾거나 아는 기업을 먼저 찾아가서 내 전공과 현재 관심 있는 분야를 이야기하고 어떤 기회가 있을지 물어보았다. 그 이후에는 둘러 다니면서 흥미로운 기업을 발견하면 그냥 가서 물어보았다.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이고, 똑같이 내 전공을 얘기하면서 혹시 관련 있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몇몇 착한 분들은 본인 회사는 관련이 없지만 어디 어디 회사를 한번 가보는 건 어떠냐는 식으로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그렇게 박람회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팸플릿을 포함해서 많은 먹거리와 기타 공짜 선물들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이게 메인...)


3-4. 박람회가 끝난 후

사실 박람회를 돌아다니면서 흔히 말하는 글로벌 대기업 업체들은 대부분 형식에 맞춰진 얘기를 하고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정보들을 얻었다. 그래서 적잖이 실망했는데, 스타트업 업체들과 얘기할 때는 참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나는 논문 주제를 찾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내 전공을 얘기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있었는데, 그런 스타트업 업체 관계자들이 하는 얘기는 그래서 너의 최종 목표가 무어냐고 많이들 나에게 역으로 질문하였다. 마치 고등학교 진로 상담을 할 때 너의 꿈이 무엇이니?라는 질문을 받은 것처럼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 담당자는 자신의 꿈은 이것이라며 나에게 신이 난 듯 설명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여기서 석사 공부를 하면서 결국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4. 끝으로

스웨덴에는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바쁜 학기를 보내면서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넣고 교수님을 찾아가서 본격적으로 석사 논문 준비를 하고 있다. (오지 않을 답장을 기다리면서 계속 메일을 쓴다.)


해가 짧아지는 와중에 이력서도 외국식으로 써보고 커버레터도 써보고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조금 우울해지는 기분도 든다. 아마 지금 나의 기분은 여러 취준생들과의 기분과 비슷하리라 생각이 든다.


다음 포스팅은 내가 석사 생활을 하면서 이력서의 한 줄 남기는 업적을 이루었는데, 그 업적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본격, 자랑 포스팅을 시작하는 시간 하하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봐요~!

추워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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