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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Jan 01. 2018

아끼며 잘살자

가난한 유학생들을 위하여

모두 새해엔 부자 되세요~

내가 어렸을 때 새해 인사로 부자 되세요~ 가 유행을 끌던 시절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면 조금 슬프게 들리기도 하는 사회 현상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우리 대부분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 방법에는 로또를 하거나 비트코인을 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아끼면서 소비를 줄이는 것 또한 부자가 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물가가 비싼 스웨덴에서 생활비를 최대한 아껴보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생활비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있겠지만, 유학생활을 하면서 주된 지출 항목은 식비이기 때문에 식비를 아끼는 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린셰핑 근처에서 접근할 수 있는 마트로는 크게 3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이번에 언급하려고 하는 마트 이외에도 린셰핑에는 많은 마트들이 있지만 동네에 조그만 마트나 시티센터에 있는 마트들은 제외를 하려고 한다. 이유는... 너무 많아서 모두 찾아가 보기 힘든 점도 있고, 시티센터는 보통 특정 물건을 사러 간다던지 목적이 있어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을 봐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 가지의 마트는 1. Hemköp 2. ICA MAXI 3.City Gross 가 있다. 내가 주로 사는 음식 위주로 조사를 해봤고, 돈 아끼기 팁과 함께 나의 디테일한 가계부를 공개해보고자 한다.


1. 돈 아끼는 팁

1-1. 마트 브랜드 상품 이용하기

우리나라의 이X트의 No brand 상품과 비슷하게 각 마트에는 각 종류별로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브랜드가 있다. 식료품뿐만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웬만한 상품들에 그런 No brand 상품이 있는데 가격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정말 저렴한 반면에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그래도 정말로 저렴하기에 자주 애용하게 되는 게 이런 상품들이다. (개인적으로 휴지는 정말 못 쓰겠더라... 신문지 느낌...)


브랜드 명을 얘기해보면은 Hemköp 에는 'Eldorado', ICA MAXI에서는 'ICA', City Gross 에는 'Budget' 이 그런 상품들의 예이다.

ICA 의 스파게티 면


간단하게 위의 사진은 파스타 면의 가격을 찍은 것인데, kg당 가격을 살펴보면 ICA 제품은 8.75 kr이고 옆의 제품은 13.90 kr 이므로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 회원 혜택을 이용하기

마트들은 각각 회원을 모집해서 회원 대상으로만 하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처음에 스웨덴에 온 학생들이 스웨덴어를 잘 몰라서 실수를 하는 경우 중 하나가 회원 대상 할인과 일반 할인을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명 할인을 한다기에 구입을 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할인 가격이 아닌 원래 가격대로 계산이 되어서 헷갈린 경우가 종종 있다.


för bonuskunder 는 회원 대상으로만 하는 할인이다.


나는 헴샵을 많이 이용하기에 헴샵의 Bonuskunder로 가입을 해놓았다. 가입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나 같은 장기간으로 있는 석사생들 뿐만 아니라 한 학기로 짧게 공부를 하다 가는 교환학생들도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웨덴 계좌가 없으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헴샵 뿐만 아니라 다른 마트에서도 각각 회원 혜택이 있으며, 할인이라고 붙어있다면 자세히 보고 먼저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Kort pris라고 적혀있으면 회원 카드가 있는 사람 대상으로 하는 할인이므로 잘 확인하자.


2. 마트 비교

이번 포스팅을 위해서 세 가지의 마트를 모두 찾아가 보았다.


2-1. Hemköp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Ryd centrum 에 위치한 Hemköp이다. 내가 사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Ryd에 살고 있기 때문에 Centrum 까지는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려서 그냥 저녁에 집 앞 편의점 가는 느낌으로 들리기도 하고, 맥주를 사러 가거나 친구들끼리 모였는데 요리가 하기 싫을 때 간단하게 냉동 피자를 구입해서 사 오기도 했다.


하지만, 가깝다는 장점 이외에는 가격이 일반적으로 비싸다고 알려진 편이어서 돈을 아끼고 싶은 사람들은 헴샵보다는 조금 멀리 나가서라도 다른 마트를 가는 편이다.



내가 자주 사는 품목들로 가격을 비교해보면, 양파 감자는 키로당 11.95 kr , 계란은 할인한 가격으로 15개에 29.95 kr , 고기들은 부위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저렴한 것은 보통 키로당 70kr ~ 120kr (돼지고기 기준) 정도로 책정이 되어있다. 


2-2. ICA MAXI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Ryd 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방문하는 대형마트 ICA MAXI이다. 


ICA MAXI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위치면으로도 주변에 IKEA 옆에 위치해 있어서 자전거로 왔다 갔다 하기엔 부담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IKEA 뿐만 아니라 자전거 장비를 사기 위해 가게 되는 Biltema와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여러 대형 마트들이 위치해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시티센터보다 쇼핑하러 가기가 좋은 곳이다.


ICA MAXI는 규모면에서도 앞서 소개한 헴샵과 크게 차이가 나는데, 식료품뿐만 아니라 옷, 주방도구, 장난감 등등 여러 가지 물건을 같이 판다. 흡사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를 온 기분이었다. (시식코너도 꽤 있다.)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면, 내가 소개할 마트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보면 괜히 학생들이 주말에 몰아서 버스를 타고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양파나 감자의 경우 키로당 10.90kr, 계란 15개 27.90 kr, 고기 또한 전체적으로 헴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고, 냉동식품이나 ICA 제품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상품조차도 대체로 1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기본 가격이 그런데 여기에다가 할인하는 물건들을 잘 파악해서 구매를 한다면 훨씬 더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3. City Gross


City gross는 내가 살고 있는 Ryd에서는 거리가 꽤 있지만, 학교에서는 자전거로 5~10 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사실 이 곳에 가는 이유는 장을 보러 가기보다는 옆에 System bolaget에 술을 사러 가는 일이 많은데, 학교에서 가깝다 보니 시티 센터에 가기보다는 수업 끝나고 여기 와서 술을 사고 집에 돌아가는 게 동선면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이 곳 역시 크기로 비교하면 정말 큰 대형 마트로 이것저것 다양하게 팔 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지금은 크리스마스 주간을 맞이하여 아이들을 위한 엄청난 간식코너를 열고 있었는데 각종 캔디와 초콜릿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가격은 전체적으로 헴샵보다는 비슷하거나 싸고, 막시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라고 생각이 된다. 품목마다 조금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감자 같은 경우 키로당 9.95 kr로 상당히 저렴한 걸 볼 수 있지만 그 바로 옆에 양파는 키로당 12.95 kr로 더 비싼 걸 볼 수 있다. 고기의 경우에도 종류가 굉장히 많았지만 가격은 헴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가격만 본다면 막시, ICA MAXI가 가장 저렴했고, 그다음이 City gross, Hemköp 순이었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ICA MAXI에서 장을 보는 게 가장 좋지만, 거리를 생각해서 현명하게 생활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걸어가긴 너무 먼 거리이고, 장 보고 나서 그걸 들고 올 것을 생각하면 자전거를 타기에도 좀 부담이기 때문에 버스를 보통 이용하게 되는데 버스비도 꼭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3. 나의 가계부 공개

이제 여기서 유학생활을 한지도 1년 하고 6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 표본이 많이 모였다고 생각하여 나의 가계부를 공개해보고자 한다. 물론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서 생활비는 차이가 있겠지만, 자세한 내역을 보면 스웨덴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생활비에 대한 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록금을 제외하고 여름에 한국에 갔다 온 비용을 제외하고 나서 스웨덴에서 소비한 모든 금액을 총합하여 평균을 내본 결과 한 달에 8318 kr를 사용하였다. (환율 130원 기준 108만 원)


세부항목을 완전히 평균을 내기에는 내가 기록을 부지런하게 하지 않은 면도 몇 군데 있고, 조금 특별한 케이스들이 있기에 그런 케이스를 빼고 평균을 내보았다.


크게 쇼핑, 주거비, 통신비, 식비, 교통비 정도로 항목을 구분해보았다.


1) 쇼핑 : 한 달 2648kr (33만 8천 원)

쇼핑은 가구를 구입하거나 옷을 사 입거나 하는 비용을 모두 포함시킨 것으로 평균의 뜻은 한 달에 항상 저 정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스웨덴을 와서 초반에 사는데 필요한 물품을 많이 구입하였고, 중간중간에는 크게 지름신이 강림하여 구매한 것들이 있어서 그런 금액들을 총 합해서 여태까지 살아온 기간으로 나눈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보면 금액이 너무 많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2년을 모두 지낸 후에 다시 계산한다면 이 금액은 낮아질 것 같다. 

(정리하고 보니 내가 많이 지르긴 지른 거 같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구입한 게임이나 장비의 가격이 생각보다 많다. 앞으로 좀 자제해야겠다...)


2) 주거비 : 한 달 3453 kr (44만 9천 원)

주거비는 순수 월세만 계산하였고, 올 가을부터 rent 비가 상승하여서 금액이 조금 올라갔다. 이전 포스팅에서 월세가 3443 kr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상승해서 현재는 한 달에 3467kr를 낸다.


3) 식비 : 한 달 1870 kr (24만 3천 원)

식비는 장 보는 데 사용한 금액과 외식에 사용한 금액, 술 값 모두를 합친 금액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서 적게 먹는 편이기도 하고,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대충대충 끼니를 때우는 스타일이라 식비가 적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술을 마신 금액을 생각해보면 딱히 적게 쓴 건 아닐지도...?


4) 통신비 & 교통비 : 한 달 346 kr (4만 5천 원)

통신비의 경우 사용하는 통신사의 종류나 요금제에 종류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처음 여기 왔을 때 잘 몰라서 데이터 1기가에 통화, 문자 무제한을 사용해왔는데, 현재에는 전화 통화를 하는 일이 거의 전무하다 싶어서 따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씩 데이터만 1기가 충전해서 사용 중이다. 교통비도 버스를 거의 타고 다니지 않지만,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그래도 타는 일이 생겨서 의외로 꾸준히 교통비의 지출이 생기곤 한다.


금액을 보다가 어라? 이건 너무 적은데 라거나 어라? 이건 너무 많은데 싶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금액을 맹신하진 말도록 하고 이렇게 쓰면서 사는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살아가는 것이니까


4. 끝으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서 이제 남은 학기도 마지막 한 학기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2018년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뭔가 열심히 살아온 것 같지만 그렇다고 딱히 완벽하게 산 것 같지도 않아서 아쉬움이 남기도하고 복잡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저러나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2018년에는 더 행복한 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다음 포스팅은 스웨덴의 문화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하는데, 여기 와서 지내면서 우리나라와 다르기도 하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 스웨덴의 문화를 하나 얘기하려고 한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2017년을 마지막 해가 져가고 있다, In Roxen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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