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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Oct 17. 2016

결심에서 결정으로

Sweden 석사 지원과정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실행에 옮길 용기

스웨덴에 석사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친구들과 회사에 말했을 때, 다들 어떻게 하면 스웨덴에 석사 공부를 하러 갈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쪽 대학과 컨텍을 해야 하는지, 영어는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스웨덴어를 해야만 하는지 등등. 하지만 내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 건 다른 게 아니라 용기였다. 이러쿵저러쿵 필요 없이 정말로 가고 싶다는 용기만 있다면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나는 이전 포스트에서도 말했듯이, Linköping university에서 Electronics Engineering을 전공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반적인 석사 지원과정은 물론 대학 선택과 전공 선택 및 서류 준비과정에 대해 전부 알아보고자 한다. 물론, 내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해서 얘기를 할 건데 사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난 정말 준비를 대충하고 쉽게 합격해서 여기까지 왔다. 사실, 내가 지원할 때는 한번 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내년에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해야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원을 했는데 덜컥 합격한 케이스라 일반적인 상황과 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1. 스웨덴 석사 지원 사이트

스웨덴 석사를 지원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이트는 https://www.universityadmissions.se/intl/start

이곳이다. 아마 지원을 결심했다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스웨덴은 석사를 지원할 때 각각의 대학에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저 사이트에서 모든 대학의 석사를 일괄적으로 지원받는다. 그래서 서류 제출, 지원료 납부, 최종 결과까지 저 사이트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각 대학마다 별도의 요구사항이 있으니 그걸 체크하려면 각 대학의 사이트를 가서 알아봐야 한다.

University Admission 홈페이지 화면

University Admission 사이트에서 메인 화면에는 해당 달에 있는 일정에 대해 나와있고,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지원 과정이나 FAQ, 지원 시기 등 지원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건 좀 애매한데 싶은 것들은 전부 이 사이트에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이트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 영어라서 언어의 장벽이 있을 순 있겠다.


2. 석사 지원 시기

여담으로 내가 취업 준비를 할 때, 가장 도움이 됐던 조언은 9월 초부터 공채가 시작된다는 거였다. 4학년 때 나는 선배들이 뭐 졸업 전에 취준 활동을 해서 졸업하자마자 취업한다길래, 공채는 학기 끝나갈 때쯤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스웨덴은 가을학기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 (석사과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고 싶은 해의 전년도 10월~1월에 지원을 해야 한다. (2017년 가을학기에 지원하고자 하면 바로 2016년 10월에서 2017년 1월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봄학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Application Deadline은 보통 1월 중순이고, 1월 말까지 서류 제출과 지원료 입금을 완료해야 하며, 3월 말에 1차 합격 발표 4월 중순에 2차 합격 발표가 난다. 합격이 되었다면 일반적으로 6월까지 등록금을 지불해야 한다. (전액 장학금이 아니라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0월 중순 ~ 1월 중순    : Application Period for Autumn semester

                 ~ 1월 말        : Documentation and application fee deadline.

3월 말                            : First Selection results (Notification of Selection results)

4월 중순                         : Second Selection results

4월 중순 ~ 6월 초          : Pay the first tuition fee


3. 대학 및 전공 선택

학교와 전공은 개인마다 검색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스웨덴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이면 주변 유럽 국가들도 함께 알아보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유학을 결심했으면 어떤 분야를 공부할 건지는 대충 감을 잡고 있으리라 믿는다.

스웨덴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Universityadmission 사이트에서 대학 및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먼저 첫 페이지 중앙에 있는 검색창 밑에 Subject와 search option을 선택함으로써 원하는 전공 검색을 할 수 있다.


Subjects를 클릭하여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Electrical Engineering을 검색할 경우)
Search option에서 Master's level 과 English를 선택


검색하다 보면, Program과 Course로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석사과정을 한다고 하면 Program을 선택하면 된다. Program은 해당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통합한 것으로 보면 되고, 그 와중에 몇 개의 과목을 교차수강의 개념으로 다른 학교의 course도 들을 수 있다. 그 때문에 Master's level을 선택해도 course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런 방식의 수강은 보통 유럽 내의 교환학생들이나 스웨덴 학생들이 많이 하고, Non-EU 학생들이 따로 course를 등록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와 전공을 검색해서 선택을 하면, 해당 프로그램의 학비를 포함한 간단한 정보들과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 링크가 나온다.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자세한 내용은 더 알 수 있으므로, 잘 파악해서 선택하길 바란다.


4. 우선순위 정하기

스웨덴 석사를 지원함에 있어서 까다로운 것 중 하나가 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석사를 지원할 때는 최대 4 학교 (학과) 에만 지원을 할 수 있고,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합격자를 선발할 때 1 지망으로 선택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을 하기도 하고, 1 지망에 합격할 경우, 자동적으로 2 지망 이하는 삭제가 된다. 물론, 1 지망을 합격해도 2 지망 학교를 정 가고 싶다면 재 지원을 통해서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엄연히 재지원이기 때문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1 지망 합격을 취소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기 힘들다. 처음에 선택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


참고로, 만약에 1 지망 학교가 예비순위이고, 2 지망 학교가 합격일 경우엔 임시적으로 두 학교 모두 선택을 하고 1 지망 학교의 발표를 기다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 1 지망 학교의 최종 결과가 불합격이면 자동으로 2 지망 학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고, 1 지망 학교가 최종 합격일 경우 2 지망 학교는 삭제된다.


학교의 경쟁률이나 본인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지원을 현명하게 하기 바란다. 경쟁률을 다음의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http://statistik.uhr.se/

온통 스웨덴어로 되어있어 알아보기가 힘들지만,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면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사이트 활용법은 다음에 자세하게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5. 요구사항 확인하기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게 각 학교, Program의 요구사항을 본인이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요구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Basic requirement와 Specific requirement이다.

Basic requirement는 석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으로 1. 학사학위와 2. 영어성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요구조건인데, 영어 성적의 경우 영어권 국가에서 학위를 취득했거나, 스웨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면 면제가 되기도 한다. 그 외에는 보통 토플 IBT 90점, 아이엘츠 6.0 수준의 영어 성적을 요구한다. (물론, 학교나 프로그램에 따라 더 높거나 낮은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사실 Specific requirement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건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따로 확인을 해야 한다. 

학교랑 과목을 선택했다면 붉은색 밑줄친 부분을 클릭하여 확인 가능하다.

Specific requirement는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힘들지만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요구했었다.

1. 전자공학 혹은 그와 동등한 학사학위

2. 20 ECTS credit 이상의 수학 과목 이수 (Calculus, Linear Algebra, Probablility 등)

 - 추가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우리나라 각 대학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내가 나온 학교에선 1학점 = 1 Credit으로 계산을 해서 총 20학점의 수학 과목이 필요했다. 이게 의외로 빡빡해서 간신히 맞췄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총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았다.

1. ID card (여권 사본)

2. 학위 증명서

3. 성적 증명서

4. 영어 성적 증명서 (TOEFL IBT 90, IELTS 6.0 이상)

5. 위의 요구사항을 만족한다는 문서 (양식 존재)


사실 Linköping university의 Electrical Engineering의 경우 요구하는 것이 매우 단순한 편이었다. 어떤 학교는 최소 2인 이상에게서 받은 추천서를 요구하기도 하고, 포트폴리오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나 같은 경우에는 영어 성적을 스웨덴에서 교환학생 했다는 기록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영어 성적도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서 그냥 졸업한 대학에 가서 몇 가지 서류만 인쇄한 뒤에 신청한 것이 전부였다.


6. 서류제출

서류제출은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하나는 인터넷으로 업로드하는 것이고, 하나는 우편으로 직접 보내는 것이다. 예전에는 우편으로만 접수가 가능했어서 내가 서류 제출에 대해서 알아볼 때 몇몇 블로그 글이 우편으로만 접수하는 방식을 설명해서 헷갈렸던 기억이 있다. 2016년 현재 기준으로 우편으로 접수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인터넷으로 문서를 pdf 파일로 스캔을 해서 업로드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우편은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업로드하면 바로바로 서류가 업로드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일이 우편에 비해 적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한번 업로드한 서류는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하다. 만약 서류를 교체하고 싶다면 같은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는 방법뿐이다. 추가로 서류를 제출해도 기본적으로 학교에서는 제출된 모든 서류를 검토하기 때문에, 너무 여러 번 제출하지 않는 한 문제가 생기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7. 끝으로

학과를 선택하고 서류 제출과 지원료를 냈다면 3월 말 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지원이 완료된 이후에도 각종 정보가 업데이트되기도 하고, 서류나 지원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개별적으로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잘 못된 게 없었지만, 진행상황이 궁금해서 매일 한 번씩 저 사이트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추가적으로 유용한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자면, https://www.thelocal.se/discuss/index.php?s=d5137c485aa7c1b571c68b603d4b736f&showforum=75 이곳이 있다. 여기는 원래 스웨덴 신문사 사이트 중 하나인데, 여기 Discuss 게시판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고, 지원시기가 되면 지원에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와서 댓글로 활발하게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진다. 한국에서 딱히 석사 지원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없어서 내가 지원할 당시에는 이 곳에 질문글을 엄청 많이 올리고 답변을 받았었다.

다음에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경쟁률을 알아보는 사이트 활용법에 대해서 포스팅하기로 하겠다.


그럼 내가 찍은 린셰핑 사진을 마지막으로

Vi 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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