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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Jul 14. 2018

제일 맛있는 건 역시 남이 해준 요리

린셰핑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가다

누가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다면 그건 배고플 때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계속 혼자 살면서 가끔 굉장히 힘들 때가 있는데 그것은 혼자 집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에도 배가 고프면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 즉석식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 요리를 해야 한다는 점은 너무나도 귀찮다. 배달음식이 그립다. 덕분에 요리실력은 늘었지만서도...


얼마 전에 아는 친구한테서 린셰핑에 한국식당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전에 한국 음식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때 이 곳 린셰핑에는 한국식당이 없다고 적어놨었는데, 이제는 그 포스팅이 거짓말이 되어서 수정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아무튼 그 소식을 듣고 같이 공부하는 한국 친구들과 직접 한식당을 찾으러 가보았다.


참고로 본 포스팅은 해당 식당에게서 어떠한 지원을 받고 작성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맛집 블로거들이 이런 거 써놓고 그러더라)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진짜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 위치 및 가는 길

내가 처음 이 곳을 찾아갈 때에는 구글맵에도 뜨지 않는 곳이어서 찾아가기가 굉장히 곤란해서 위치를 수소문해서 찾아갔었는데, 현재는 구글에 검색하면 위치가 떠서 잘 찾아가면 된다.



주소는 Nya Tanneforsvägen 67, 582 42 Linköping으로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보통 살고 있는 Ryd 지역에서 출발하면 생각보다 꽤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더구나 여기는 한국처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 곳이 아니기에 우리의 친구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 제일 적절하다. 아 물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는데 시티 센터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센터에서 갈아타면 된다. 그런데 몸은 편하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 함정


그래도 가는 길에 강도 있고 날씨 좋은 날에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생각 없이 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지도 기준으로는 2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와있는데 우리가 갈 때에는 초행길이라는 점도 있고 체력이 구글 기준이 아니었다는 점 때문인지 30분 좀 넘게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는길에 보인 강


2. Bella sicilia Hong-dae Pizzeria & bibimbap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영업시간이 아니거나 우리가 식당 위치를 착각했다거나 하면 여기까지 온 노력을 어떻게 보상받을지 토론을 하던 와중에 아래의 간판을 발견했다.



외관만을 봤을 때에는 내가 예상한 한식당과는 조금 달랐는데 사장님의 말로는 아무래도 한국사람들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보다는 여기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한국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피자 파스타 등의 이탈리안 음식, 초밥 같은 일본 음식을 포함해서 같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자세한 메뉴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우리는 무엇을 시킬까 고민 고민하다가 우리는 일단 한국음식인 비빔밥을 하나씩 시키고 추가로 초밥을 시켜서 먹었다. 비빔밥은 우리가 생각하는 비빔밥과 사실 좀 차이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비빔밥을 시키면 보통 큰 밥그릇이나 돌솥 같은데 밥과 여러 가지 반찬을 같이 줬는데 이 곳에서는 아무래도 스웨덴 사람들에 맞춰서 현지화가 되다 보니 밥과 같이 여러 가지 반찬을 같이 얹어주는 느낌이다.


비빔밥 자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비벼서 먹지 않고 반찬을 따로 먹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럴 거면 왜 비빔밥으로 부르는지 이해는 잘 안되지만서도...)


초밥
비빔밥, 이 사진이후 이 음식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비벼졌다고 한다.  


그리고 가게 안에는 여러 가지 한국에서 가져왔다고 하시는 장식들이 보여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한국사람이라 주문도 한국말로, 수다도 한국말로 할 수 있어서 참 편했다. 아무리 영어를 오래 써도 영어보다는 역시 한국말로 하는 게 좋으다. 하하



3. 끝으로

린셰핑에 계속 살면서 다른 나라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주변에 한식당이나 아시안마트가 아닌 한인마트가 있다는 점이 부러운 적이 많았었다. 여기에도 규모는 작지만 아시안마트가 있고 거기서 한국 음식재료들을 팔기 때문에 그걸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그나마 위안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제 린셰핑에도 한식당이 있다는 점이 나를 기쁘게 했다.


원래 지난 포스팅에서 여름 생활에 대한 글을 쓴다고 예고를 했지만, 한식당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주말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요리를 하는데 갑자기 뭔가 서글퍼져서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 졌다.


남이 해준 음식 또 먹고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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