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이 너의 먹잇감이 되지않길(20)

나는 가끔 웃고 매일 운다

by do Tory

하루의 일이 다 끝나는 무렵, 아 오늘도 버텨냈다는 마음과 동시에 죽고싶다는 마음이 같이 일어난다

요즘 술을 먹으면 이를 그렇게나 뚝뚝 간다.

뭔가 하고픈말이 있는데 굳이 내뱉고 싶지 않아서 입안에 가둬둠과 동시에 힘을 너무 주니 이가 뚝뚝 갈리는것이다. 인터넷에 물어보니 스트레스와 불안증세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나는 아이도 키우고 있고, 가정도 있고, 고양이도 세마리나 키우고 있고, 크진않지만 내뜻대로 한 인테리어의 집에 살고 있고, 돈도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벌고 있고 옛날 사람들말로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싸는 중이다.

그래서 나의 불안이 더 밉다. 나의 우울이 싫다.


남들이 보기에 멀끔하고 아무런 불만없을 삶 곳곳에 불안을 숨겨두고 살고

우울을 담아 살아내기란 여간 지겨운일이 아니다.

사는게 지겹고 하루가 지겹다. 지긋지긋한 이 하루에서 벗어나고싶어 하루에도 수십번 머릿속에 되뇌이는 말 "사라지고싶다"

왜 이렇게도 힘이 안나는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지,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고,

그저 자고만 싶지만 잠은 들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나는 일어나고 집안일을 하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퇴근하고 가족들을 챙기고 집안일을 하며 산다.

그저 나에게 큰 관심이 오지 않기를, 내게 집중들 하지말고 각자의 삶을 살기를 내 존재가 거들치지 않기를

그저 조용히 있다가 없어져도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기를 바란다.


왜 난 지독히도 불안해야 하는가.

왜 난 어렵게도 우울해야 하는가.


어렸을적 방임과 학대의 기억, 성적학대의 기억, 불우했던 유년기, 우울했던 청소년기,

삶을 놔버린 20대초반까지 ..

그런 내가 우연한 기회로 해외에서 거주하게되어 언어와 문화와 모든게 달랐던 사람들과의 삶을 통해

가면을 쓰는 법을 배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또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낸다.


그렇다면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이 평범함이 깨지길 불안해하는걸까


나는 매일 울고 가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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