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두바퀴, 11.2km | 1:09:07 | 6'11"/km
저녁에 동네 두바퀴를 달렸다. 저녁식사하고 1시간 정도 지난 후여서 천천히 조깅하며 산책할 마음으로 나갔다. 영하8도. 겨울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난한 기온이었다. 천천히 몸에 무리가 되지 않게 10km 정도 달리면 몸과 마음이 힐링될 것 같은 기대를 안고 현관문을 나섰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3km 정도까지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달렸다. 3km 조금 지났을 무렵에 몸이 슬슬 풀리면서 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속도를 올릴지 말지 머리 속으로 고민했다. 시원하게 한번 속도를 올려서 달려보자고 외치는 마음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산책하듯이 달리자는 마음이 각자 자기 말을 들으라며 설득하는것 같았다. 만약 여기서 속도를 올리면 한바퀴(5km 정도)만 달리고 힘드니까 이제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들것 같았다. 그래서 한바퀴를 돌고 집에서 거리가 조금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집에서 멀어져야 타협하지 않고 한바퀴를 마저 채울거라 생각했다.
6km를 넘어설 즈음, 이제는 속도를 올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15"까지 속도를 올렸다. 코로 호흡하면서 5분 미만으로는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 달리기는 기록하는 운동이다. 거리, 시간, 속도를 기록하면서 변화 과정과 몸 상태를 체크하면 달리기가 조금 더 재미있어진다. NRC는 나의 달리기 현황을 알아서 잘 기록해준다. 조금 더 욕심을 내 본다면, 심박수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가민 포러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모으고 세일할 때를 기다렸다가 가정의 평화를 깨트리지 않는 시기에 한번 장만해보려고 한다.
집에서 나갈 때는 천천히 산책하다가 오려는 마음에 현관문을 나섰지만, 집으로 돌아올 때는 한계에 도전하고 나서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