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바퀴, 3.81km | 26:03 | 6'50"/km
기온 0도(체감온도 -9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아침이었다. 봄이 다가오고 있어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인지, 아니면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바람이 매서운 것인지 애매한 날이다. 적당히 온도가 낮으면서 햇살이 좋은 날은 오히려 괜찮다. 오늘처럼 기온은 영상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더 춥게 느껴진다.
어렸을 때, 엄마에게 왜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지 물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겨울 동안 잠들어 있는 나무가 새싹을 내기 위해서 흔들어 깨우기 위해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알려주셨다. 이 맘때 바람이 세게 불면 엄마가 해주었던 말이 생각난다. 잠들었던 몸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어제 내린 빗물이 밤새 얼어서 빙판이 곳곳에 보인다.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지만 그래도 미끄럽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다. 오늘 같은 날 아침에 조깅하다 넘어지면, 집에 와서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지 못한다. 그러게 이런날 왜 굳이 나갔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말이 있다.
좋아서!
그게 전부다. 내가 좋아서 선택했으니까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달려야 한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있다.
1. 침대에서 일어나서 조깅을 하러 나가기에 알맞은 옷으로 갈아 입는다. (날씨 확인 필수)
2. 거실에 나가서 물을 따뜻하게 끓인다.
3. 따뜻한 물과 차가운운 물을 섞어서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행구고 나서 물을 마신다.
4.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움직이고 잠을 깨운다.
5. 잠깐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쓴다.
6. 3-5km 조깅을 한다.
7. 아이들을 깨우고 씻고 밥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밤에 잠들었던 몸을 깨워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루틴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