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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찌푸둥한 아침에는...

동네 한바퀴, 5.74km | 39:35 | 6'53"/km

by 슬로우 러너

아침에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몸이 찌푸둥하게 느껴졌다. 평소보다 꼼꼼하게 스트레칭을 했지만 여전히 몸이 개운하지 않았다.


'이대로 밖에 나가서 조깅을 해도 괜찮을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나갔다. 4개월 가까이 아침에 조깅을 하고 있는 습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의 걷는 속도로 뛰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저정도면 그냥 걷는게 낫지 않나!'

라고 생각할 만한 속도였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아침 조깅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인증샷을 찍어서 어디에 올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혹시, 브런치에 글을 올리려고 달리는건가? ㅎㅎ)


어제에 비해서 기록이 현저하게 느리다. 사실 어제의 나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제의 내 몸과 오늘의 내 몸은 분명 다르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기 위해 아침 조깅을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냥 내 몸을 돌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고 달린다. 그러다 욕심이 생기고 컨디션이 좋으면 속도를 올리지만, 오늘 아침은 전혀 그런 상태가 아니었다.


속도를 올리려고 애쓰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찌뿌둥했던 몸이 풀렸기 때문이다. 조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서 오늘도 나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몸이 찌뿌둥해서 빨리 달릴 수 없으면 걷는 속도로 천천히 달리면 된다. 그러다 준비가 되면 조금씩 속도는 올라가게 된다. 서두를 필요 없다. 그냥 꾸준하게 달리는 습관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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