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7kg
2주마다 친정에 가고 있다. 이제는 친정에서 2박3일 지내는 것이 안정적이게 되었고, 은비도 잘 적응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었다.
아기를 데리고 친정에 간 건 50일 이후때 부터였던것 같다. 윗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한다는 공지가 엘레베이터에 붙어졌고, 그걸보니.. 아기가 낮시간에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피신을 목적으로 친정집에 갔었다. 잠자리도 다르고 아기도 밤에 자주 깨다보니 친정집에서 자는 것은 오히려 힘들다는 생각에 잠은 집에와서 자는 식으로 1주일정도를 그렇게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생각보다 무거웠던 바구니 카시트와 많은 짐들때문에 (노하우가 없어서 짐이 많았었다) 이동자체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컸었다. 그렇게 밤에는 잠을 잘 못자고(2번씩 새벽수유) 낮에는 이동이 잦다보니 체력이 점점 떨어져, 결국에는 그 다음주였나? 남편과 굉장히 크게 다퉜었다. 싸움의 원인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체력이 떨어져 몸이 피곤하니 예민해진 것.
그 이후로는 체력을 정말 잘 관리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운동도 꾸준히, 잠도 제때 잘 자려고 노력 중이다.
두번째로 친정에 방문했을 때는 100일 전즈음이였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쉬고 싶어서 아기를 데리고 친정에 방문했고, 저번의 레슨런으로 1박2일로 일정을 픽스했다. 대신 아직까지도 은비가 밤에 깨는 경우가 있었고, 이상하게 100일 일주일 전부터 게워내는 것이 너무 심해졌었는데 그 시기가 겹쳤었따. 새벽수유와 자주 토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니 부모님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보였다. 그렇게 한 두번 1박2일을 하고 더 이상 가지 았았다. 그리고 100일의 기적이 일어났다. 10시간씩 통잠을 자기 시작.
밤에 잠도 잘자고, 게워냄도 조금 잦아진 시점에 친정에 2박3일로 방문하기로 했다. 원래 1박2일이었지만 하루밤 자체가 생각보다 부모님이 아쉬워 하셨고, 1박2일동안 콤팩트하게 지내려하다보니 체력소모가 은근 있었다. 이제 아기 짐도 친정집에 어느 정도 예비물품들이 있고,(유모차, 장난감, 젖병 세척물품, ...) 어떤 물건을 가져가야 효율적인지를 몇번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생겨서 이동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서 부담을 더 에너지를 줄이려면 단기적으로는 이번주에 카시트를 구매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내가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다. )
2주전에 2박3일 지내는 것을 처음 해보았는데, 은비가 이제 밤에 잠도 잘 자고 게워냄도 많이 괜찮아져서 부모님이 2주에 한번씩 방문하라고 하셨다. 부모님 특히 아빠가 은비를 많이 보고싶어하고 잘 케어해주어서 내 입장에서는 완전 감사한 제안이였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저번주말에도 친정에 2박3일을 다녀왔다.
남편과 연애할때는 집의 위치를 많이 생각하면서 남편과 만난 것은 아니였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가 육아할때 이렇게 도움이 될지는 생각치도 못했다. 그때 알았더라도 계산하면서 남편을 만나진 않았겠지만, 왜 육아선배들이 친정과 시댁의 거리를 중요시하는지를 요즘 참 많이 깨닫고 있는 현실이다.
은비는 '잘 게워내는 아기'레벨에 있는 상태이다. 아기마다 소화력이 다른데 은비는 소화력이 안좋은 것인지, 예민한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분유들을 먹으면 잘 게워냈다. 조리원때부터 도우미 선생님들이 다른 아기들보다 잘 게워낸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산후 도우미도 게워냄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러 분유를 제안해주셨었다. "젬밀(조리원) -> 파스퇴르 -> 압타밀(최악) -> 명작" 총 3가지를 거쳐서 분유에 정착했는데, 사실 상대적으로 게워냄이 적을 뿐이지 명작을 먹일때도 게워냄은 자주 일어났다.
100일 전부터 게워냄이 훨씬 심해졌는데, 종종 분수토를 할때도 있었다. 소아과를 가도 아기의 일직선 식도 이야기와 잘 크고 있으면 괜찮다. 이유식 먹일때까지만 버텨라 라는 이야기만 해주신다. 실제로 은비는 정말 너무 잘 크고 있어서 아픈 상태는 아니긴했다.
수유 자세, 젖병, 트림여부, 등등 여러가지 다른 요소도 체크해봤지만 별반 다르지 않아 마지막으로 분유를 한번 더 알아보기로 했다. 사실 지금까지 분유를 4번이나 바꾼상태라 더이상의 스트레스는 주고 싶지 않아서.. 분유는 마지막 카드로 쓰자고 했는데, 도대체 토가 적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분유 변경을 선택했다.
여러가지 리서칭을 해보니 앱솔루트 라인에 센서티브라는 분유가 잘 게워내거나 배앓이를 하는 아기들이 먹는다는 자료들을 발견했다. 효과를 본 후기들이 꽤 있어, 명작도 잘 먹으니 같은 라인도 괜찮을 듯 싶어 바로 구매했다.
분유 바꾸는 첫날, 내가 알고 있던 퐁당퐁당 기법으로 진행했고 처음 센서티브만 분유를 주었었다.
우연인지 정말 효과가 있어서인지 게워냄이 전혀 없었다. 대신 소화가 빨리되니 빨리 배고파하긴 했지만 게워냄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너무 기뻤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은비 표정을 봤을 때 속도 편안해보이기도 했다.
다시 검색해보니 명작에서 센서티브로 넘어갈때는 비율로 조정하며 넘어가라는 가이드가 있어, 3:1 -> 5:5 -> 1:3 이런방식으로 비율을 맞춰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날 3:1로 비율을 맞춰 분유를 탔고 친정엄마가 오는날이라 같이 모니터링을 했는데 게워냄은 있긴 했지만 평소대비 정말 적었고, 센서티브 양이 적다보니 많이 배고파하지도 않았다. 결과가 굉장히 고무적이여서 정말 많이 기뻤었다.
다음날에는 센서티브 분유를 더 늘려서 먹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전날보다 게워냄이 조금 더 많아졌다. 다음날은 시어머니가 오시는 날이였는데, 그날은 센서티브를 더 많은 비율로 넣는 날이였다. 잦은 게워냄 증세가 다시 원복된 것처럼 빈도가 잦아졌고, 분유를 바꿔 괜찮아졌다고 말씀드렸던 내 말이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론은 제일 빈도도 낮고 게워냄이 정말 적었던 3:1 비율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주말에 친정에 있는 동안 모니터링하니 역시나 괜찮았었다. 분유 말고 다른 이유로 (잘 흔들거나) 게워내긴했지만 제일 괜찮았고 현재 꾸준히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