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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의 이자까야 Jul 17. 2018

[책 리뷰] 기획자의 습관

1. 잘 읽히는 책, 쉬운 책, 재미있는 책


이제 막 한글을 떼기 시작한 아이에게 조기교육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책은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경험 또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한 창작물이기도 하지만, 독자의 관점에서는 작가의 세계관을 간접 경험하여 독자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켜가는 창구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독자는 자신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의 현 상황에서) 잘 이해할 수 있게 쓰인 책을 보는 것이 좋다.


기획의 1도 모르는 나의 입장에서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은 잘 읽히고, 쉬웠고, 재미도 있었다. 작가가 기획을 바라보는 관점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고, 스스로 기획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2. in-sight; 내면의 의미를 들여다보다     


통찰력을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시대이다. 통찰력(insight)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see)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in)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의 구매동기에는 예쁜 표지도 포함된다.


책 표지에서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잠망경(?)으로 어딘가를 관찰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뒤를 보고 있다. 앞만 보는 다른 우주인과는 다른 것을 볼 수도 있겠지만 정작 그의 발 밑에 있는 별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보고 있어도 놓치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     


이 때문일까? 저자는 ‘관찰’과 ‘발견’으로 책을 시작한다.

즉, 기획의 시작은 관찰이며, 단순한 보기(see)가 아니라 ‘다르게 보기’를 책을 보는 내내 작가가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1의 처음 두 소제목은 생활의 '발견', '관찰'의 힘이다.


똑같은 현상이라도 사람마다 다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 인식하는 주체들의 가치관, 환경, 처한 상황이 어느 하나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모두가 공감하고 더 나아가 울림을 줄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해내는 것이 좋은 기획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통찰력을 기르고 싶다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의미를 보는 기획자의 습관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3. 그래서 기획이란 도대체 뭘까?


저자는 말한다, 기획은 일상에 있다고.

우리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 연인에게 감동적인 이벤트와 선물을 해주는 것 등이 모두 기획이라고 설명한다.  


점심메뉴 기획 예시
“오늘은 초복이니 회사 사람들과 점심에 삼계탕을 먹으면 좋겠어. 이 집은 맛집이지만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땡볕에 동료들이 고생할 것 같아. 저 집은 맛도 괜찮고 인테리어도 깔끔해 적당하겠군. 초복이라 혹시 모르니 10분 일찍 나가자고 사람들에게 말하자!”     


매일 반복되는 직장인 점심시간, 한 회사원(a.k.a 기획자)은 초복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영양과 동료 배려 및 효율적인 시간관리까지 훌륭하게 설계했다. 책에서 기획을 곧 디자인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와 같이 “어떻게 하면(How) 되지(Effect)? 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 기획”이라는 설명이 가장 잘 와 닿는다.      


이러한 일상의 기획부터 큰 프로젝트성 기획까지 겉보기에는 달라 보이지만 ‘기획’의 본질은 같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저자가 소개한 습관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 제목이 더더욱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4. 우리는 우리 삶의 기획자     


기획자의 습관은 총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Part1. 기획자의 생활습관 (관찰의 습관)

Part2. 기획자의 공부습관

Part3. 기획자의 생각습관     


즉 기획자는 크게 보면 관찰하고-공부하여-생각을 통해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획자의 습관”은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기획하는 기획자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벤치마킹하면 좋을, 그런 습관들이다.     


“어떻게 살면(How) 되지(Effect)?”에 대한 답을, 각자의 멋진 기획을 통해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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