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시작
# 8시 15분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영어선생님을 먼저 만났다. 교감선생님은 아직 출근을 하지 않으신 듯 했다. 이 학교엔 영어선생님 남녀 각 한 분씩 계셨는데 두 분 모두 친절했다. 난 약간 긴장한 상태였는데 자세히 보니 선생님도 나만큼 긴장한 티가 났다. 아마도 사진찍는 것에 부담감 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런 이유에선지- 당연히 영어수업부터 찍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 두 분이 서로 미루더니 결국 날 수학교실에 데려간 뒤 이따가 보자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 9시10분 1교시 시작
수학교실에 혼자 남겨진 난 우선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인사를 했으나 아이들은 무덤덤했고 선생님은 무뚝뚝했다. 난 뻘쭘하게 서있다가 선생님 옆 의자에 앉았다. 이때 '그냥 나갈까?' 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촬영때마다 늘 겪는 일이지만 예측된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선 눈이 마주치는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괜히 수업을 알아듣는 척 고개도 끄떡거렸고, 자주 눈이 마주치는 아이에겐 눈인사도 했다. 촬영은 그런 아이들 위주로 먼저 시작했다.
첫 수업 선생님이 가장 무섭고 무뚝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