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학교촬영 방과후
<방과 후>
수업이 끝나면 청소가 시작된다. 학교 안으로 채소를 파는 상인이 들어오기도 한다. 아이들은 문방구 앞에 모여 군것질을 하고, 친구 혹은 형제자매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부모님이 직접 아이를 데리러 오는 모습도 보인다.
촬영이 끝난 후 홀가분한 기분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텐데, 오랜 시간 촬영했음에도 좋은 결과물을 남기지 못한 것 같아 우울했다.
예전 상상마당 화장실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오래돼서 정확한 문장으로 기억하진 못하지만
“세상엔 두 가지 예술작품이 있다. 첫 번째는 이 정도면 좋지- 나름 괜찮아, 그리고 두 번째는 우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지금 내 심정도 촬영이 끝났을 때와 비슷하다. 도대체 “우와!"는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을까.
난 다시 교감선생님께서 요청 하셨던 한가지를 떠올린다.
결국, 예술이란 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됐건 자연이 됐건 모델이 됐건 그 대상에게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을 때 그들의 시선에서- 눈높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글도 그림도 사진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작업은 다시 봐도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건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기쁨인데, 아마도 내가 첫 교실에서 봤던 '사자를 닮은 강아지'는 학교 앞에서 돌아다니는 이 강아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이 강아지는 매점앞에서도 본적이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그렇게 자신과 가까이 있는 걸 그리나보다.
사자를 닮았던 강아지.
칼 들고 청소하는 아이.
코 찔찔.
결국 나도 사먹었다. 엄청 달다.
수업이 끝날 시간에 맞춰 학교 안에도 작은 장이 서고, 아이들중 몇몇은 직접 장을 봐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방구겸 꼬치집으로 돌아와 가족 사진을 찍었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사진은 찍지 못했을 것이다. 메신져로 사진을 보내드렸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