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기차 여행_1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

by 박원진

열차는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새벽의 날씨는 쌀쌀했고, 한국처럼 가로등이 많지 않아 해가 뜨기까지 계속 터널을 달리는 듯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모두가 추위에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창문을 열고 갔다. 몇은 앉은자리에서 담배를 피기도 했다.
미얀마의 기차 속도는 매우 느렸고 그럼에도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처음엔 일부러 감속하는 줄 알았는데 띠보에 도착하기까지 이 속도와 흔들림은 변하지 않았다. 난 미리 준비한 바람막이를 입고 담요까지 걸쳤지만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추웠다.

#아침식사

출발 후 1시간쯤 뒤 기차는 간이역에 정차했다. 많은 사람들이 짐을 두고 내리는 걸 봐선 이 역에서 오래 쉬는 것 같아 같이 따라 내려 아침밥을 먹었다. 아주머니는 직접 찐 옥수수를 발라 주먹밥을 만들어주셨고 옆에선 아들로 보이는 학생이 튀김을 팔았다. 밥은 1000잣(1000원), 튀김은 하나에 200잣. 튀김은 무척 느끼했다.



#간이역 촬영

날이 밝은 뒤에도 열차는 거의 1시간마다 멈췄고 정차한 역에서 길게는 1시간 짧게는 10분씩 정차했다. 내가 탄 열차눈 마침 군인들이 부대로 복귀하는 열차였고 이들을 시작으로 여러 인물을 찍었다.



#열차가 실어 나르는 것들

미얀마의 기차는 사람을 실어나르기도 했지만 짐을 실어나르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쌀이나 채소는 기본이고 큰 목재와 불상도 열차를 통해 옮겨졌다.

짐 위에 누워 휴식중인 아저씨. 아저씨는 도착지까지 누워서 가셨고 가끔 담배도 태우셨다.


#차창 밖 풍경
미얀마의 열차는 심하게 느렸지만 반대로 그 이유로 외부 풍경을 찍기에 좋았다. 열차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농담으로 난 지금 "셔터 1/60찍었어!" "난 1/30인데?"같은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실제로는 1/250은 확보해야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3등석에서 만난 사람들
미얀마-띠보 구간은 일등석을 타고 이동했지만 이 후엔 3등석을 더 자주 탔다. 주로 여행자들은 1등석, 현지인은 3등석을 이용했는데 당연히 사진 찍을 거리는 3등석이 많아서 몇 번씩 왕래하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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