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_띠보(Hsipaw) 저녁 사진 노트

미얀마 띠보(Hsipaw)

by 박원진


1_강
해가 질 때쯤 사람들은 다시 강가로 모인다. 아이들은 비누 칠만 대충 한 뒤 물놀이를 시작하고, 어머니들은 한 보따리의 빨래를, 아버지들은 하루 동안 흘린 땀을 씻어낸다. 동물들 역시 이 시간이 되면 물에 들어가 쉰다. 특히 소가 목욕하는 모습은 처음 본지라 유심히 지켜봤는데 목욕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했다. 소년이 소를 물가로 데려오는데도 한참 걸렸고 씻는다기보단 물에 몸을 담갔다 나오면 끝. 좋아하는 동양화 중에 ‘동자견려도’ 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사진을 찍을 때 그 그림처럼 찍어보고 싶단 생각에 비슷하게 구도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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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밭
농부들 역시 밭 일을 끝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난 이 시간이 가장 바쁜데, 노을은 늘 짧기에 여행에서 유일하게 뛰어다니는 시간이다. 난 어떤 풍경이든 아주 작게라도 사람이 들어갈 때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가 든다. 그러니까 이 시간에 내가 찾아다니는 건 노을이라기보다 그 노을 속에 있는 사람이다. 이들 중엔 낮에 봤던 사람도 있고 어제 봤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시간에 만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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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촛불 시장
띠보에는 5일마다 문을 여는 '새벽시장'이 있다. 마침 '1월 1일'이 장이 서는 날이라 새해 첫날, 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촛불로 불을 밝혀 한때는 ‘촛불 시장’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가게의 절반 정도가 ‘LED 스탠드'를 사용했다. 촛불이 LED로 바뀌었다 해서 시장의 분위기가 변한 건 아니다. 어두운 밤에 각자 자리를 잡고 불을 밝히는 모습은 '센과 치히로의 모험'같은 애니메이션 속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손톱 깎기 같은 생필품부터 시작해 돼지, 닭, 소 등의 고기, 과일, 채소, 생선, 두부까지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큰 길로 대략 50미터 길이의 장이 서는데 이 시간대 유일하게 빛나는 골목이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숙소에서 이곳까지 가는 길은 정말 암흑이기에(가로등이 100미터 간격으로 있다) 혼자보단 다른 여행자와 같이 가는 게 안전하며 작은 랜턴이라도 들고 가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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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720.jpg?type=w966 한국의 개떡과 비슷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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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811.jpg?type=w966 손톱깍기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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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854.jpg?type=w966 연두부와 비슷하다. 그냥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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