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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ㅁ에서

절대적인 도덕성을 강조하는 시대

by 김지훈

#인트로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우린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개개인의 삶도 쉽게 볼 수 있는 SNS의 발달로 사생활과 관련되 정보는 쉽게 노출되며 점차 시공간을 초월한다.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며 일일이 찾아가는 수고스러움과 번거로움이 없어지는 이런 기술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평가하는 사람들 또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본론

하나의 예시를 들면, SNS가 발달하기 이전에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길바닥에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는건 거기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근방에 설치된 CCTV 뿐이었다. 눈에 띌 정도로 큰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무시하거나 가벼운 주의 를 준 정도이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을 찍어 올리면 누군지 모르는 불특정 다수들이 헐뜯고 마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 것 마냥 비난한다. 쓰레기를 길에 버리는 사소한 행동으로 그렇게까지 하냐고 할 수 있지만, 논의하고 싶은 내용이 발 이 점이다.


가볍게 핀잔을 줄 정도의 행동도 SNS에 유포된다면 그것은 더이상 인간적으로 관용을 베풀 행위가 되지 않는다.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평가하는 정보가 단편적인 그 내용 뿐이고 그 사소한 정보로 그 사람을 일반화 한다. 첫인상에서 우리가 상대방의 전반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것처럼, SNS에 올라온 단편적인 정보를 가지고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을 일반화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상대방과의 대화가 오고 가지 않다 보니 일방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것이 가능하고 즉각적인 반응이 없으니 어떤 말을 해도 전혀 눈치 볼 이유가 없다.


#아웃트로

방대한 정보는 사람들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었지만 행복하게 하진 않았다. 우린 이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조심해야 하고 언제 어디서 자신과 관련된 내용이 올라올지 몰라 불안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관용이 없이 차가워진 사회는, 도덕적 잣대만 엄격하게 들이대고 정작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은 자신은 그와 별개인 척 하는 사회가 안타깝고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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