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은 왜 차가운데 달까

수업에서 배운 한 문장이, 진료실에서 살아났다

by 행복한곰돌이

1. 수업 시간의 단맛 공식


대학교 시절,

화학공학 수업에서 들은 이야기.

“차가운 음식은 단맛을 덜 느낀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은 설탕을 더 넣는다.”


그땐 별생각 없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2. 감정이 느껴지지 않던 진료실


몇 년 뒤,

정신과 진료실에서 의사가 물었다.


“요즘 기분은 어때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 회로는 완전히 차단돼 있었다.


3. 떠오른 ‘정서적 설탕’


그때 문득

그 수업의 말이 떠올랐다.


차가울수록, 더 넣어야 단맛이 난다.

감정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삶이 차가워졌다면,

내가 나에게 설탕을 덜 준 건 아닐까.


4. 감정 회복 실험


그날부터 회로를 다시 설계했다.


내가 좋아하던 말투,

고마운 걸 표현하는 습관,

짧은 산책.

그게 나만의 ‘정서적 설탕’이었다.


5. 감정은 차가워졌을 뿐


감정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저 얼어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차가울수록,

더 넣어주면 된다.

설탕처럼, 위로처럼, 따뜻한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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