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나는 왜, 그때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그때 그 말이, 왜 아팠을까

by 행복한곰돌이

가끔은 별일도 아닌데

마음이 쿡 하고 아플 때가 있어요.


상대는 그냥 한마디 했을 뿐인데,

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저렇게 말하지?”

“혹시 나를 무시한 걸까?”


예전의 저는

그런 감정을 죄다 ‘내 탓’으로 돌리곤 했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가 보다,

내가 부족한가 보다,

내가 또 뭔가 틀렸나 보다 그렇게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 해요.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하고

조용히 물어보는 회로가 생겼거든요.


돌이켜보면,

그 감정은 그냥 기분이 아니라

내 안에 남아 있던 오래된 기억에서 온 거더라고요.


예전에 무시당한 적이 있었고,

틀리면 혼났던 순간들이 있었고,

눈치를 보며 조심조심 살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그 기억 속 회로는,

지금도 여전히 반응해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그때 감정이 ‘찌릿’하고 다시 떠오르죠.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그걸 알아차릴 수 있다는 거예요.


그전에는 감정에 휘둘렸다면,

지금은 그 감정의 이유를 찾아보려고 해요.

그 순간,

내 마음의 에너지도

방어에서 탐색으로 살짝 방향이 바뀝니다.


‘왜 그랬을까’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거든요.


어쩌면 감정은,

오래전의 내가 남긴 기록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때 아무도 들어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제라도 내가 다시 들어주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그 감정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천천히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 감정도

나를 조금 이해해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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