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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의 여름

별일 없는데, 마음이 웃는 날

by 행복한곰돌이

마트에서 수박을 샀다

괜히 설레서 큰 걸로 골랐는데

집에 와보니

도마가 작다

한참 씨름하다가

겨우 잘랐다


네가 맛있다며 먹는데

괜히 뿌듯했다

그냥 수박 자른 것뿐인데

칭찬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사소한 하루였고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

그 순간이

참 크게 느껴졌다


여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조금은 다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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