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있다.
“멀리 봐요.”
가까운 것만 보면 핸들이 흔들리고,
눈앞의 일에 쫓기게 된다고 했다.
그땐 단순히 시야의 기술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말이 마음에도 닿는 것 같다.
준비된 시야가 필요하다는 건
단지 보는 법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그 길에 무엇이 놓여 있을지를
미리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거리였다.
내 생각이지만,
삶도 비슷한 것 같다.
너무 가까이만 보면 불안해지고
조금만 멀리 보면 방향이 생긴다.
‘준비된 시야’는 결국,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조용히 알고 있는 마음의 감각인 것 같다.